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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행복(데스크 칼럼)

화씨 77도. 시애틀에 벌써 여름이 왔나? 지난겨울과 봄에 눈도 안 오고 비도 적게 오더니 이번 주 벌써 77도까지 올랐다. 화창한 날씨 속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파란 하늘 위에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나무들은 더 푸르고 숲은 더 초록으로 짙어진다. 저 멀리 하얀 눈 덮인 레이니어 산과 케스케이드 정상의 산들이 더 가까이 보인다.

더구나 이번 주말부터 25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된다. 드디어 비공식적인 여름이 시작되어 벌써 가슴 설렌다. 그 춥고 어둡고 비 많이 오던 겨울이 지나고 눈부시고 화창한 날들이 왔으니 올해 여름은 어디로 여행을 갈까?

여행뿐만 아니라 시애틀은 지금 고사리를 따고 조개를 잡고 낚시를 하며 곧 연어잡이까지 할 수 있으니 시애틀이 미국에서 제일 살기 좋을뿐만 아니라 천당 다음으로 아름다운 999당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또 6월 첫 주말인 6,7일은 라이센스 없이도 조개잡이, 낚시를 할 수 있는 주간이어서 벌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디가 좋으냐는 문의가 온다.

언젠가 갔었던 후드케널 굴따기는 정말 맛있고 즐거운 추억이었다. 그곳은 자갈처럼 굴들이 널려있어 놀랐다.

이민 초기에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고사리 따던 기억도 난다. 도시에 살아 한국에서는 고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그후 어떤 고사리를 따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 아름답고 화창한 날들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이나 취미 활동 등으로 즐겁게 보내자. 비록 멀리 나갈 시간이 없더라도 시나 수필을 쓰거나 사진 촬영, 밭농사, 독서, 자서전 쓰기 등 생산적인 일들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살결에 닿는 따사로운 햇살 속을 걸으면 새삼 삶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답고 눈부시며 환희를 느낀다.

어려운 이민생활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스트레스가 많아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인들도 있지만 눈부신 저 햇살 속을 걸으며 지난겨울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피고 다시한번 우리 모두 힘차게 뛰어보자.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누군가가 간절히 살고 싶어했던 '내일'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무의미하게 보내는 오늘이 세상을 떠난 누군가에게는 정말 더 살고 싶었던 내일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페더럴웨이 선한목자 선교회 대표 황선규 목사가 최근 펴낸 ‘평생 선교사’ 책에는 감동적인 글이 있다.

“내게 있어 하루의 삶은 기적입니다. 수년전 폐암 말기와 심장병, 전립선까지 앓으며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했던 내가 하루 종일 날아갈 듯 가벼운 걸음을 걸으니 은혜도 이런 은혜가 없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의 은혜가 물밀 듯 밀려옵니다. 하루라는 엄청난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서 어떤 여정을 가게 하실지 설레기까지 합니다. 그날그날이 내가 살아가는 첫날이자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마치 그날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인 것처럼 벅차게 살다보니, 누구를 만나도 귀하고, 어떤 일을 해도 소중하고 감사해서 피곤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여러 죽을병에서 치유되어 오늘 하루의 삶을 기적처럼 감사하는 84세 황목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도 기적같은 오늘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부부와 가족과 친구, 한인사회 단체들이 미움과 갈등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날들로 가꿔가야 하지 않을까?

선물로 주어진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더불어 함께함 속에서 행복감을 찾을 때 우리 모두는 이번 여름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어 외로운 사람에게는 사랑을, 실업자에게는 취업, 병든 자는 치유, 잃은 자는 회복되는 햇살 같은 행복이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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