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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행복한 노후 생활

많이들 오셨다. 진지하다. 중앙일보 주최, 뉴욕라이프 후원으로 지난 4월 30일 시애틀에서 열린 ‘소셜 연금과 노후 준비 세미나’에 한인사회 드물게 200명의 많은 한인들이 참석했다.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메모하는 모습들에서 소셜 연금과 은퇴 준비에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시애틀 한인 이민연륜도 40년이 넘으니 초기 이민 젊은 1세들도 어느새 노후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녀를 키우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노후 걱정을 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든든한 미국 직장의 경우 은퇴 걱정이 없겠지만 대부분 많은 한인들은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쌓아놓은 은퇴자금은 커녕 매달매달 페이먼트 내기도 힘들어 노후 대책에 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매달 고정액이 평생 지급되고, 사후엔 배우자 유족 베네핏이 있는 소셜 연금이야 말로 은퇴 후 소득의 견고한 버팀목이 되고 있어 자식보다 더 효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10년 이상 일해 40 크레딧을 쌓아야 소셜 연금을 받기 때문에 아직 젊은 층은 열심히 일해 연금을 최대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소셜 연금도 은퇴 후 생활에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려면 미리 은퇴를 위한 재정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70세에 은퇴해 연금을 최대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조언처럼 아무쪼록 이번 세미나에서 배운 귀한 정보들로 은퇴 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기 바란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서 노후 생활이 행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번 어느 문인이 쓴 ‘고독’이라는 글이 중앙일보에 실렸는데 마음 아픈 대목이 있었다.

70이 넘은 그녀는 남편을 잃고 20 여년이 넘도록 혼자 살면서 뼈저린 고독을 경험하고 있는데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거기에다 걱정 하나가 더 늘었는데 치매라는 병으로 주위에서도 이러한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운전도 못하고, 차를 엉뚱한 곳에 파킹해놓고 차고에 차가 없다고 아들딸을 불러 야단법석을 하는가 하면, 한말을 또 하고 또 해서 듣기 거북하기도 하고, 함께 커피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같은 친구가 전화해서 왜 요즘 소식이 없느냐고 서운해 해서 당혹스러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인간에게 가장 비참한 것은 가난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닌 고독”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며 그 고독을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나이 65~74세 연령은 이제 '젊은 노인'이라고 불린다. 따라서 은퇴 후 찾아올 고독이나 치매를 이기기 위해서라도 보람 있는 소일거리를 찾고 친구를 사귀며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취미 활동도 하고, 젊었을 때 시간이 없어 못했던 것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페더럴웨이 선한목자 선교회 대표 황선규 목사는 85세의 고령에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선교하고 있다. 치매가 들어올 기회가 없다.

노후의 고독이 찾아오지 않도록 부부와 가족들은 사랑으로 더욱 하나가 되고 자녀들도 부모를 공경하며 특히 혼자 사는 분들은 서로 의지하고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좋은 상대들을 만나 새로운 행복을 가꿔가는 노후생활이 되길 기원한다.

최근에 재혼하여 함께 장을 보고 함께 꽃과 유기농 채소들을 가꾸며 제 2의 인생의 페이지를 열어나가는 한인 70대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보았다.

척박한 이민생활에서의 땅을 개간하기 위해 그동안 땀과 눈물을 흘리며 열심히 씨 뿌리고 가꿔온 우리 한인 1세들의 노후에 30배, 60배, 100배의 행복의 파노라마가 아름답게 펼쳐지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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