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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애틀에서 본 올림픽

뜨거웠던 열기가 식었다. 이번 주 최고 92도 폭염까지 올라갔으나 다음주 70도대로 뚝 떨어지는 시애틀 날씨가 아니다.

온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21일 막을 내렸다. 17일간 각국 선수들이 열띤 경연을 펼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 3, 동 9개를 수확해 종합 8위에 올라 스포츠에도 강한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와 우리들에게도 보여줘 자랑스러웠다

시애틀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한국 선수단 응원을 열심히 하려했으나 올림픽 TV 중계를 많이 지켜볼 수 없어 아쉬웠다. 미국에서는 NBC TV 방송국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당연히 미국 선수들 경기였다.

내가 본 게임은 수영, 육상, 배구, 비치발리볼, 수구, 마라톤, 자전거 경주 등 이었는데 한국 선수들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아마 출전하지 않았거나 예선 탈락인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케이블 캄케스트도 일반 채널이어서 올림픽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더 한심했던 것은 캄케스트에서 방영되는 ‘KBS 월드’ 한국 뉴스시간에도 올림픽 뉴스가 나오면 저작권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며 화면을 가리는 것이었다. 같은 KBS 뉴스인데 한국에서는 볼 수 있고 미국 교포들은 볼 수가 없으니 딱했다.

딱 한번 신나게 응원한 적이 있었다. 유니뱅크가 13일 한국 축구 4강 진출을 위한 합동 응원전을 린우드 본사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열띤 응원에도 골 하나를 넣지 못하고 한국 팀이 패배해 한숨과 비명만이 터져 나왔다. 신나는 응원으로 시작한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한 경기로 끝나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한국선수 경기들을 TV 중계로 보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신문을 통해 자세하게 메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양궁 전 종목을 휩쓸고 불가능한 역전으로 우승한 펜싱의 박상영 선수, 박인비 골프 금메달 등은 정말 우리들에게 큰 자랑과 긍지를 준 쾌거였다.

아쉬운 것은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 수영, 체조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한 것이었다. 특히 일본이 수영에서 금메달 2개, 중국이 육상에서 메달 6개를 따는 등 아시안 선수들의 활약이 컸는데 이제 한국 선수들도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수영과 육상 등 전략 종목을 다변화해야 한다.

올림픽 기간 정말로 신나고 박진감 있는 감동의 경기를 보았다. 리우 올림픽 경기장이 아닌 린우드 극장에서 상영된 국가대표 2 영화였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차가운 빙판 위에서 뜨겁게 펼쳐지는 감동이었다.

웃음이 잦을 정도로 재미있는 가하면 이산가족의 아픔까지 그려서 마지막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웠다. 평소 아이스하키 경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에서 너무 박진감 있게 아이스하키 경기를 그려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도 아쉬운 것은 아무리 한국의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인기가 없다고 하지만 한국 정부가 지원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고 지금까지도 국가대표 팀 하나밖에 없을 정도인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이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주최국이어서 운 좋게 자동적으로 출전권을 따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아무쪼록 평창 올림픽에서는 그렇게 따기를 원했던 메달을 기필코 따내기 바란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미국 TV 중계마다 한국 선수들도 보이고 미국 교포들이 보는 KBS 월드 뉴스에도 올림픽 경기가 가려지지 않기 바란다. 특히 응원하는 게임마다 한국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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