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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가을의 기대

벌써 여름이 갔나? 22일부터 공식 가을이 시작되었다. 이날이 추분이니 이제 갈수록 밤이 더 길어진다. 그 좋았던 시애틀 여름이 지나고 어둡고 춥고 비 많이 오는 가을이 오고 눈까지 내리는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후드득, 후드득’ 자주 내리는 비뿐만 아니라 출근길이 더 어두워지고 난방을 할 정도로 추워져 계절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 벌써 산에 눈이 왔다니 가을도 없이 겨울로 직행할지 모르겠다.

더구나 앞으로 라니냐 기후가 될 것이란다. 지난겨울에도 라니냐로 몇년만에 처음 낮은 지대에 눈이 내렸고 추웠으며 10월부터 6월까지 강우량이 47.23인치로 사상 최고였는데 올해에도 라니냐가 반복된다니 우려된다.

그러나 좋지 않은 날씨를 미리 걱정하는 것보다 좋았던 지난여름에 감사하며 좋은 추억들을 기억하고 싶다. 지난여름은 2개월 반동안 비도 내리지 않았고 80도가 넘는 무더위 날도 기록적으로 44일이나 되는 좋은 여름이었다.



멀리는 못 갔어도 가까운 여행지나 공원, 바닷가 등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여름 내내 아내가 매일 우리집 조그만 채소밭에 물을 열심히 주고 정성스럽게 가꾼 덕분에 토마토와 고추, 오이, 깻잎들을 따서 맛보는 작은 재미도 있었다.

비가 내리지만 동부지역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 피해나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7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시애틀에 사는 우리에게는 감사한 조건이 너무 많다.

특히 가을에 대한 기대도 많다. 가을이 되어 비가 내리니 말랐던 우리 집 잔디들도 다시 살아나고, 물방울을 머금은 코스모스 등 꽃들도 더 아름답다. 가로수들이 벌써 노랗고 빨간색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해 더 아름다운 시애틀 가을 풍경이 기대된다.

즐겨가는 스카지트 벨리 평야에는 그동안 자란 옥수수, 호박과 오이 등 야채들을 풍성하게 수확할 것이다. 광활한 동부 워싱턴주에서는 밀을 비롯해 사과, 배, 포도 등 각종 과일들도 풍작을 이룰 것이다. 한국에서도 벼들이 황금물결로 넘실거리고, 익어가는 온갖 곡식들을 거둘 것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처럼 우리 삶속에서도 풍요롭게 열매를 맺을 가을을 기대하자. 시애틀 한인사회 이민 역사도 40년 이상이 되어 초기 이민 1세들도 어느새 인생의 가을이 되고 벌써 겨울이 된 사람들도 있다.

뒤돌아보면 우리들은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열심히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며 달려왔다. 이제 우리 삶속에서도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으니 그동안 우리가 꿈과 비전을 가지고 가꿨던 것들이나 우리 2세 자녀와 후손들이 모두 알차게 열매 맺기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들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 주류사회나 우리 한인사회와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열매들 이어야 한다.

이제 가을을 맞아 우리 삶속에서 어떤 영원하고 가치있는 열매를 맺어야 할지 생각해보자. 더구나 우리 삶속에 앞으로 더 춥고 눈도 내리는 겨울이 올 수 있지만 보이는 어려운 환경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지난해 사상 최고 많은 비가 내린 후에는 사상 최고로 2.5개월이나 비가 내리지 않은 좋은 날씨가 온것처럼 항상 소망을 가지고 나아갈 때 이번 가을에는 풍성한 행복의 열매들이 우리 모두의 삶 가운데 주렁주렁 열릴 것으로 믿는다.

떠나간 여름을 아쉬워하지 말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가을을 우리 모두 기대하며 나아가자.(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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