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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밴 사립학교, 학교시설 두고 주민들과 갈등

노스 밴쿠버의 한 학교 앞에서 교장과 어린 자녀를 둔 인근 주민이 심하게 말다툼을 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4일(월) 오후 4시 반 경, 불어계 사립 학교 ‘Cousteau International French School’ 앞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주민은 앤 피셔(Anne Fisher) 씨로 이웃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과 함께 학교 앞 잔디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안전 요원이 다가와 이들에게 “학교 수업 시간 중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규정을 전하며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두 주민은 이를 거부했고, 보고를 받은 교장 제라드 마르티네즈(Gérard Martinez)가 등장한 후 말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상은 피셔 씨와 함께 있던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마르티네즈 교장이 피셔 씨에게 언성 높여 화를 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교장은 “학생 안전 이유로 수업 시간(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중에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피셔 씨는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느냐?”며 대응합니다. 또 “게다가 나는 이 학교를 짓는데 돈도 냈다”고 말합니다.

이 학교 건물은 본디 공립 학교였는데, 그 건립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부금이 투입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토지와 건물 모두 노스 밴쿠버 교육청 소유이나, 지난 2010년 부로 현재의 사립학교가 임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힘으로 지은 학교이고, 당연히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이용 권리가 있다. 건물을 사립학교가 임대했다고 해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없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피셔 씨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마르티네즈 교장은 “교육청과 임대 계약을 맺을 당시, 스쿨 아워 동안은 전적으로 학교 측에 모든 권한이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주민들이 규정을 지켜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역시 학교의 권한을 인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 속 고성이 오간 말다툼에 대해서는 “주민이 먼저 언성을 높였다. 나가달라는 안전 요원의 요청을 두 번이나 거부한 후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노스밴 교육청 측도 “스쿨 아워 동안 해당 토지는 학교 소유의 사유지나 다름 없고, 마르티네즈 교장에게는 주민들에게 퇴장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학교 측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교육청의 빅토리아 마일즈(Victoria Miles) 대변인은 “협의를 통해 스쿨 아워 동안에도 학교 토지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임대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다. 주민들이 학교 잔디를 이용하고 싶을 경우 학교 관리자의 양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밴쿠버 교육청의 패티 바커스(Patti Bacchus) 청장은 “밴쿠버 시에서는 수업 시간 중에도 학교 잔디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목줄을 풀어놓은 가정견들에 대한 불만 신고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잔디 이용은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상호간에 상식 선을 지킨다면 갈등이 발생할 소지는 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써리 교육청의 더그 스트라찬(Doug Strachan)은 “잔디 등 학교에 포함된 모든 시설은 학생들의 하교 후에만 외부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학부모들과 주민들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구마다 규정이 다른 것인데, 갈등이 발생한 노스 밴쿠버의 경우 위 두 지역과 비교해 다소 애매한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 중 주민들의 학교 시설 이용은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허가된다’입니다. 마일즈 대변인은 “예를 들어 창문 밖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교실 안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야외 수업을 진행할 시 재학생이 아닌 아이들과 공간을 두고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학교 측에 우선권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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