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한인 체포

시카고 지역 거주 장 이씨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이 어린 소녀를 5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시카고 데일리 헤럴드는 지난달 31일 한인 장 이(Chang Lee·76·사진)씨가 2011년부터 5년여 동안 한 소녀를 수차례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쿡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모튼 그로브에 거주하는 이씨는 2011년 7월 당시 8세이던 소녀의 등하교길 교통편을 제공해주며 2016년 11월까지 알링턴 하이츠를 중심으로 인근지역에서 수차례 소녀를 성폭행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소녀의 증언을 통해 이씨가 “부모들이 슬픔에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관련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아버지가 이씨를 만나 관련사실을 추궁하며 범행 사실이 드러나게 됐고 이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소녀의 아버지의 추궁에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히려 ‘문화적 오해’로 소녀의 아버지가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쿡 카운티 검찰은 그러나 소녀의 기억을 토대로 이씨를 성폭행을 비롯한 4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보석금도 250만 달러가 책정됐다.

이씨가 재판에서 4건의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24년에서 최대 240년 형을 받게 된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고령의 나이인데다 고혈압, 당뇨 등 건강도 좋지 않다”며 “실형 선고는 곧 사형선고”라고 주장하며 가택연금형 요청과 함께 소녀의 정신적 육체적 치료를 위해 매달 500달러의 치료비도 지불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쿡 카운티 조셉 카탈도 판사는 이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에게는 소녀에 대한 접근 명령이 내려졌으며, 오는 24일 이 사건과 관련에 다시 법정에 출두한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