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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친딸까지 나선 비난에 굴복…신도들 '공짜 노역' 추문도 큰 부담

코란 소각 전격 철회 배경

9.11 테러 9주년인 11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자신의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교회에서 대량으로 불태우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테리 존스(58) 목사가 9일 전격적으로 이를 철회 전세계적인 종교 파문은 일단 가라앉게 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슬람권의 당연한 반발로 야기된 개인적 신변 안전 우려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존스 목사의 편협한 행위를 비난한데다 아프간 미군 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레예스 장군이 "해외 주둔 미군의 안전이 염려된다"고 거든 현실이 큰 작용을 했다.

게다가 존스 개인의 학벌 위조 의혹.신도들을 자신의 가구 공장에서 공짜로 일하게 한 과거의 추문이 불거진데다 첫번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친딸조차 "아버지 교회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란 주장을 제기하며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도 그의 결심을 번복하게 한 요소로 보인다.

존스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슬람 지도자들과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인근에 건립 예정인 이슬람 사원(모스크) 이전문제에 합의가 이뤄져 코란 소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석했던 이맘(회교 성직자) 무스리는 "부지 이전을 위해 노력하긴 하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뉴욕의 이슬람 지도자들로부터 장소 이동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없었다"고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 마땅한 취소 명분이 없는 존스 목사가 지어낸 주장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편 존스가 담임 목사로 재직 중인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전직 신도들과 존스의 딸은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가졌다.

회견에 따르면 존스는 루이지애나주 슬라이델의 30만달러짜리 집과 플로리다주 템파의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생활을 했으며 신도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목사 소유의 값싼 월셋집에서 지내고 그의 가구 공장에서 무료로 노동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그의 명령에 불복해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셰인 부처는 "가구 공장에서 매주 72시간씩 무급으로 일했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존스의 장녀 엠마는 "아버지 교회는 사이비 집단이고 교회 관계자들은 '만약 순종하지 않으면 하느님이 벌을 내릴 것'이라며 정신적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부친의 이미지 실추에 일조했다.

존스는 가구 공장에서 신도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벌어들이는 소득의 얼마가 교회에 기부되는지는 밝히지 않은채 "최소한 어느 정도는 기부된다"고만 해명했다.

그러나 교인이 50명 수준에 불과한 작은 교회 목사 존스가 코란 소각이라는 과격한 언론플레이로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채 별다른 해명없이 코란 소각 계획을 접은것에 대해 "기독교의 순수한 이미지조차 무너뜨린 공명심 어린 치기"라는 비난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내 이슬람 커뮤니티는 "비록 코란이 불타는 일은 벌어지지 않게 됐지만 알-카에다를 비롯한 과격 원리주의자들이 흥분한 상태라 향후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며 또다른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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