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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 미술가들] "바다는 생명·안식·자유의 공간"

99.화가 장진원
물 통해 예술 에너지 느껴
범선·해파리·물고기가 소재

작가 장진원씨는 1967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해 광주광역시에서 성장했다. 1996년 중앙대학교 대학원(한국화 전공)을 졸업하고, 2004년 미국에 와 뉴팔츠 뉴욕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서울 관훈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 동안 7번의 개인전과 수십 번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한국 동아미술제와 대한민국 미술대전, 뉴욕주 올바니 판화전 등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광주시청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장씨는 20대에 화단에 등단해 한국화 전통적인 재료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했다. 한국화 재료를 사용했지만 표현방법에서는 서구적인 형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개념의 산수화를 그렸다.

장씨는 뉴팔츠에 있는 뉴욕주립대를 다니면서 새로운 예술, 새로운 표현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유학생활의 다소 고립된 상황에서 작가로서 자세를 다시 깊게 생각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작업들이 예술 본연의 목적이 아닌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나를 짓눌렸던 원인들을 하나하나 없애 나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거의 처음으로 정신적 자유를 알게 되고, 또한 작업을 한다는 게 행복 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후 자유로운 영혼과 순수함을 가진 예술가 관점에서 내 삶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마음 속의 갈구가 작품 주제로 나타나게 됐다."

이러한 전환과정을 거치면서 장씨의 그림은 페인팅(드로잉), 인스톨레이션, 종이 부조 등으로 다양화된다. 표현되는 소재는 크게 범선과 해파리, 물고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러한 소재의 표현을 통해 상처 받은 영혼 치유에 관한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장씨가 만들고 그린 작품 대부분의 소재는 바다와 관련돼 있다. 이에 대해 장씨는 "내가 갖고 있는 바다에 대한 정신적 외상, 곧 물에 빠져 죽을뻔한 몇 번의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물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거의 필연적으로 바다나 물에 연관된 사물들을 화면이나 전시공간에 끌어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씨는 5년 전 대형 수족관에서 물이 가진 엄청난 예술적 에너지를 느끼는 체험을 하면서 바다라는 공간은 생명의 공간, 안식의 공간 그리고 자유의 공간으로 한 단계 올라 선다.

장씨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물고기와 범선 등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표현주의적인 작품들을 통해 자신 의식을 영적인 체험과 치유의 상태로 끌어 올리고 있다. 장씨의 작품 중에 함선의 형태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설치 작품이 있다. 이는 영적 세상과 보이는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의미한다.

장씨는 "나의 작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공포나 고뇌의 상태를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인간에게 안식을 제공할 수 있는 명상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 작품의 목적이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치열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장씨는 한편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예술의 본령을 이렇게 풀어 설명한다.

“예술이 혹은 예술가가 이래야 한다라는 것을 정확히 정의하기는 쉽지가 않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나의 삶은 항상 물같이 멈춤이 없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정신을 가진 예술가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추구를 통해 나의 예술은 끊임없는 신선함과 에너지 속에 있게 될 것이고 또 삶 역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선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자유롭고 거리낌 없는 상태가 될 때 대중들 역시 나의 작품을 통해서 긍정적 에너지와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종원 기자 jwpark88@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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