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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2살인 마흔된 아들…포기할 순 없잖아요"

IQ 27 지적장애 아들 보살펴온 장진숙씨
'JBC 사랑의 작은 음악회' 감동의 주인공

성경필사 8번 하며 홀로 돌봐…"그저 곁에 머물러 주기만 바라"

올해 마흔살이 된 장승용씨. 그의 습기 찬 만화 캐릭터 손목시계는 멈춰있다. 손이 허전해 잘 때도 꼭 차고 있지만 시계 속 초침은 움직이지 않은 지 오래다. 어머니 장진숙(66)씨는 차라리 아들과의 시간도 그대로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들 승용씨가 IQ(아이큐) 27의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것은 2살때. 그는 지금 어엿한 40대 성인의 모습이지만 상황에 대한 인지는 물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 새벽녁은 물론 평상시에도 화장실은 40년 동안 그랬듯이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쁘고 슬프고 화장실이 급하다는 몸동작과 뜻 모를 외침이 전부인 승용씨는 항상 아파트 창가에서 지나는 차들을 바라보며 소일한다.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일까.



장씨의 가족이 16년전 미국행을 결정한데는 아픈 배경이 자리한다. 한국에서 70~80년대 평범한 아이들과 함께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적잖은 고난이었다.

급기야 승용씨가 스무살이 되자 주변에서는 '포기하는게 어떠냐'는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어머니 장씨는 "좋다는 수용시설에도 보내볼까 생각했지만 번번히 내키지 않았고 아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말한다. 그사이 승용씨를 가장 아꼈던 아버지가 200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94년 승용씨를 위해 가족은 미국행을 선택했고 불가피하게 불체 기간을 겪었다. 그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영주권을 받았지만 가정은 재정적으로 심각한 어려움 속에 있다. 그러나 어머니 장씨는 손가락 하나가 아프다고 잘라낼 수는 없지않냐고 세상에 말한다.

장씨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 가장 큰 버팀목이 됐던 것은 '하나님의 인도'.

"미국에 와서도 주변에서 손가락이 하나 아프고 고통스러우면 잘라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지만 그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렇게 모두 포기하면 우리 가슴에 특히 크리스천들의 기도엔 남을 게 없지 않겠어요?"

장씨는 아들의 축복을 위해 성경필사를 무려 8번이나 마쳤다. 오늘도 어바인 노인아파트 창가에 앉은 아들 승용씨를 쓰다듬으며 어머니 장씨는 기도하듯 말한다. "차라리 네 시계처럼 시간이 멈춰 지금 상태로 영원히 곁에 있어주면 좋을 텐데..."

그순간 적어도 승용씨의 눈빛만은 "어머니 감사하고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중앙방송·IS일간 플러스, 내달 21일 엠팍극장

JBC중앙방송과 IS일간 플러스는 승용씨를 40년 돌봐온 어머니 장진숙씨에게 커뮤니티 차원의 감사를 표시하고 이시대 이민사회의 힘겨웠던 어머니들을 위로하기위해 '제 2회 사랑의 작은 음악회 어머니 감사해요'를 개최합니다.

음악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연과 재정에서 도움을 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악회는 12월 21일(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윌셔와 뉴햄프셔가 만나는 곳에 있는 엠팍 극장에서 열리게 됩니다.

불경기로 더욱 움추려드는 이번 연말 뿌듯한 어머니 사랑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문의: (213) 520-1230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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