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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무바라크'는…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대중적 인기', 엘바라데이 전 IAEA총장 '야권 구심점'

현 기득권층 대변하는 제 3의 인물 나설 수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1일 마침내 퇴진하면서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포스트 무바라크'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예상되는 수순은 여야 인사들이 참여한 개헌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치적 자유를 억압해온 헌법 조항들을 고치고 공정한 대선을 위한 규정들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다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경우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그리고 현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제3의 인물 등이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사 대통령에 가장 근접= 현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는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수장인 무사(75) 사무총장이 꼽히고 있다. 무사 총장은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1991년부터 10년간 외무장관을 역임한 '구시대 인물'이지만 무바라크와는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바라크 정권의 피해자라는 인식도 퍼져 있다. 무바라크와는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06년 카이로에서 열린 아프리칸 네이션스 컵 축구대회 결승전에 무사 총장이 입장했을 때 약 10만명의 이집트 관중이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듯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짐작케 한다. 튀니지에서 시위가 시작된 초기 카이로에서 아랍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대부분의 아랍 지도자들이 침묵했으나 무사 총장은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아랍인의 분노와 좌절을 언급했을 정도로 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대세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엘바라데이 정치력 검증 필요 = 엘바라데이(69) 전 총장은 이집트 시위 사태 이후 강력한 어조로 무바라크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7년 IAEA 사무총장직을 맡은 뒤 3차례나 연임에 성공 12년간 IAEA의 수장으로 지내 '원자력 분야의 교황'이라고도 불렸으며 2005년에는 핵무기 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엘바라데이는 IAEA 총장 임기 만료 뒤 귀국해 무바라크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이집트 야권 최대 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함께 개헌 청원 서명운동을 벌이며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장기간 해외에서 활동한 엘바라데이는 국내 지지기반이 취약해 반정부 세력을 하나로 모으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기득권 후보 보수세력 규합하면 희망 = 이집트 정국이 앞으로 평화적으로 진행될 경우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제3의 후보가 나서 점진적 온건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규합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무사 총장과 엘바라데이 전 총장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이 승리에 도취해 분열하고 혼란이 가중될 경우 30년 넘게 여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민주당(NDP)의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기득권층이 단결할 가능성이 크다.

탄타위 국방장관은 국가 운영을 위임받은 군 최고위원회 의장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 평가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수차례나 통화하면서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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