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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결국 하야…자유 향한 시민의 힘 이겼다

18일간의 시민혁명이 지난 30년간 이집트 권력을 쥐고 있던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을 굴복시켰다.

11일(현지시간) 이집트 국민과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에도 사임을 거부해 온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오마르 술레이반 부통령이 밝혔다.

또 군 최고 위원회에 국가 운영을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화 운동에 생업마저도 포기하고 달려들었던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혁명의 메카로 떠오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지역으로 뛰쳐나온 국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국민들이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집트 만세” 등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거리는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자축하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로 넘쳐났다.

이집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의 독재에서 해방됐다”며 자축했고, 이집트 야권 최대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오늘(11일)은 이집트 국민들의 승리의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 권력을 이양받은 군사평의회는 오는 9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까지 국정 운영을 맡는다.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이 군사평의회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인사들이 참여한 개헌위원회 등은 민주화에 장애물이 돼왔던 헌법 조항들을 수정하고 대선을 위한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물망에 오른 차기 대선 후보로는 야권의 엘라바데이 사무총장과 여권의 술레이만 부통령, 탄타위 국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는 여전히 민주화의 완성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수 많은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술레이만 부통령이 밝힌 것처럼 '공정한' 대선이 치러진다 해도 군이 순순히 권력을 민간에 넘겨줄 지 미지수다.

정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혼란 방지를 명분으로 권력을 쥐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청년 실업과 고물가 등 이번 민주화 운동의 발단이 된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과제가 아닌데다, 오랜 세월 정치적으로 억압 받은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욕구가 다시 분출될 경우 정국은 또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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