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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홍해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 휴양지) 골프리조트 머무는 듯"

잇단 망명설 속 샤피크 총리 주장
"혼수상태?…독일?…UAE?"
AP "조만간 해외 망명 가능"
언론들 무바라크 거취 엇갈려

이집트 군부가 의회 해산과 헌정 중단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사진) 전 이집트 대통령의 거취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3일 "현재 무바라크 잔재를 척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이집트에서 그가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며 "조만간 해외로 망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는 "무바라크가 여전히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샤름 엘 셰이크 공항에 도착한 본지 기자가 택시로 10분을 이동해 대통령 별장이 있는 졸리빌 골프리조트로 접근을 시도하자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 8명이 기자를 제지했다. 그러곤 "경찰서에 가서 출입허가증을 받아오라"며 요구했고 인근 경찰서의 간부는 '무바라크가 샤름 엘 셰이크에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이야기도 해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한국 기자임을 밝히며 리조트 안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싶다고 했으나 그는 인근 경찰서에서 허가증을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

이곳의 한 경찰관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별장이 이곳에 있는 것은 맞다"며 "입구에서 2~3㎞ 떨어진 안쪽에 그의 거처가 있다"고만 말했다. 졸리빌 골프리조트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샤름 엘 셰이크 경찰서를 찾아가 취재 허가증 발급을 요구했다. 이에 한 고위관계자는 "카이로의 국가정보부에서 내주는 취재허가증을 받아오면 골프리조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먼저 군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출입을 거부했다.

인근 호텔의 한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여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호텔은 그동안 벌어진 민주화 시위의 여파로 손님이 줄긴 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평소처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름 엘 셰이크 국제공항의 한 택시 운전사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가 아팠는지는 모르겠다"며 "관광객이 조금 줄기는 했으나 택시 영업은 그런대로 평소와 비슷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망명설도 나오고 있다. 두바이에서 송출하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TV는 이날 "무바라크가 아랍에미리트(UAE)로 망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 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카바스는 "UAE 정부 관계자가 무바라크에게 오만과의 접경 지역인 알아인을 망명지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가 신병 치료를 위해 독일 등 유럽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무바라크가 과거 신병 치료차 세 차례 방문했던 독일 서남부 바덴바덴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이집트 언론은 무바라크가 혼수상태라고 보도했으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집트 당국은 무바라크 정권 때 권부에 있었던 주요 인사들의 부패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집트 검찰은 13일 무바라크 집권 당시 내무장관을 지낸 하비브 알 아들리를 돈세탁 혐의로 조사했다. 무바라크 일가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수사 당국은 우선 400억~700억 달러로 추정되는 무바라크의 재산을 추적해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샤름 엘 셰이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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