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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코란과 십자가…그는 누구죠?

지난주 종교면에서는 이집트 시민혁명이 발생한 18일간의 현지 한인교회 모습을 전해드렸습니다. 시위현장인 타흐리르 광장 지척에 있는 애굽한인교회 교인들은 삼엄한 계엄령 아래 교회에서 피신해 숨어서 예배를 봤다고 합니다.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는 교회 밖에서 5인 이상이 집회나 예배를 위해 모이는 것이 불법입니다. 이 교회 김인용 담임목사님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억압속에서도 감격적인 예배였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보도후 이메일을 여러통 받았습니다. '박해받던 초기교회 카타콤이 떠올랐다'는 한 독자분의 글처럼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중 한 독자분께서 부연설명이 필요한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속 한 남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AP통신의 후세인 말라 기자가 찍은 사진속에서는 한 남성이 두손을 번쩍 들고 있습니다. 한손에는 십자가 다른 한손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움켜쥔 채 입니다.



이 사진은 의미가 큽니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이슬람을 대표하는 코란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집트에서는 새해 첫날 북부 한 콥트 교회앞에서 이슬람테러조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 양 종교간 갈등이 한달 넘도록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2월 반정부 시위가 터지자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은 갈등을 뒤로 미루고 함께 거리로 뛰어나와 한 목소리로 독재자 퇴진 구호를 외쳤습니다. 사진속 남성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몸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는 분명합니다. 두 종교계가 그동안 억압당하고 빼앗겼던 '예배자'로서의 권리를 되찾자는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 사진은 기사를 지면에 배치하고 제목을 붙이는 편집부 이성연 기자의 감각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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