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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법 반대시위 한인들 "우리는 친구" 환호·박수받아

인종벽 넘어 불체단속법 반대 한목소리
민주당 "조지아 역사 거꾸로 돌리지 말라"
법안제출 의원들 "소수 좌파의 시위" 폄하

24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조지아주 의사당 앞. 조지아의 이민사회, 인권단체가 애리조나식 불법체류 단속법 앞에서 하나로 뭉치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경찰 추산 6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한인, 라티노, 흑·백 등 인종을 뛰어넘어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자리였다. 특히 한인회와 한인상의 등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에 타민족 참여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지아주 의사당 앞은 집회 2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붐볐다. 대규모 집회를 대비해 주의사당 주변이 일찌감치 폐쇄되면서 교통체증을 초래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버스나 마르타로 이동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집회 참여를 위해 게인스빌, 알바니, 달턴 등 먼 지역에서 달려오는 열의를 나타냈다.

○…한인과 중국인 단체들은 집회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한국어와 영어로 ‘우리는 애리조나식 법에 반대한다’고 적힌 피켓을 준비해 한인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런 한인들의 집회 모습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애리조나법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김의석 한인상의 회장의 모습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인 참석자들은 타인종에 비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대부분 라티노에 흑인, 백인 참석자가 소수였던 이날 집회에서 용모가 다른 한인들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6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인들과 같이 노래를 합창하고 구호를 외쳤으며, 한인들에게 ‘사랑한다’ ‘와줘서 고맙다’ ‘우리는 친구’라며 인사하기도 했다.


한인단체 대표들은 연설자로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날 10명의 대표연설자 가운데, 마이클박 한인회 부회장, 헬렌 김 변호사, 김의석 한인상의 회장 등 3명이 발언했다.

○…집회에는 이민단체뿐 아니라 연방의회와 주의회 정치인들도 대거 참여했다. 킹 목사의 동료이자 인권운동가인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의 연설은 흑인과 라티노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민주당 원내총무는 “민주당은 당론으로 이 법안에 반대했지만, 공화당 주도의 의회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며 “동료 정치인들이 조지아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조지아주 역사상 사상 최대의 이민관련 시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자에 대해 경찰은 6000명 정도로 내다봤으나, 주최측은 9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주최측은 “평일 낮이라는 시간적 한계와 많은 인파로 인한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숫자가 모인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위에 대해 조지아 정치권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HB-87'의 발의자인 맷 램지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좌파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내 뒤에는 50만명의 불법체류자 추방을 원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조지아 시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SB-40' 법안을 제출한 잭 머피 상원의원 역시 성명서를 통해 “오늘 모인 시위대들이 표현의 자유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밟아 집회를 열기를 바란다”며 “이처럼 자유를 원한다면 그 전에 먼저 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이민법안의 서명 권한을 갖고 있는 네이선 딜 주지사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딜 주지사는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애리조나식 불체단속법 제정을 지지했으나, 주지사 취임 이후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AJC 기자의 질문에 딜 주지사 대변인은 “아직 주지사 책상 위에 법안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회피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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