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56>People Skill…대인관계 능력 뛰어나야
남경윤/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필자가 답할 수 없는 상태의 질문이므로 몇 가지 추가적인 사항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얌전하게 공부만했다'는 점을 확인한 결과 이 학생은 그저 수학과 과학과목만 좋아하며 졸업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친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벌써 답을 찾을 수 있었다. MCAT 성적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어김없이 드러났다. 역시 과학과목에서는 발군의 점수인 Physical Section 13점, Biological Section 12점을 받았다. 하지만 Verbal Reasoning에서는 8점을, Writing은 0점을 받았다.
사람이 많은 모이는 곳에 가기를 꺼려하지만 의대진학을 위해서 봉사활동은 꾸준히 다닌 것을 확인했다. 본 칼럼을 꾸준히 읽은 부모님이라면 이 학생이 좋은 성적으로도 의대에 진학하기 왜 어려운지를 쉽게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바로 대인관계(People Skill)가 결여된 학생이므로 의대에서 선발을 안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질문한 어머님께 양해를 구하고 이 학생의 경우를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는 이유는 명확하다. A군만의 얘기가 아닌 한인 중 많은 학생들이 유사한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의대진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미리 진로를 바꾸든지 아니면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든지 둘 중 하나를 권하기 위해서다.
크게 보면 과학자로 분류되는 의사라는 직업은 과학과목들만 잘 해서는 될 수 없는 응용 과학자이다. 사람을 치료하는 신성한 직업인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아끼고 사람들과 잘 화합해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과학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도 사람을 위한 과정일 뿐이지 과학을 위한 것이면 안 된다. 그러므로 의대에서 지원자를 분류할 때 가장 최상위 기준으로 적용하는 사항이 Patient Oriented Heart인 것이다.
People Skill은 너무나 당연히 의대에 입학할 학생이라면 갖추어야 하는 전제조건이다. 매일 환자를 진료할 의사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면 진료 받는 환자도 고생이지만 싫은 일을 매일 해야만 할 본인도 고역일 것이다.
성적 위주로 의대생을 선발하던 한국에서 일부 의사들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에 기인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의사가 그런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면 의대에 진학하는 관례에 의해 학생 개개인의 성향이 무시된 채 진학했던 경우라면 당연히 매일매일이 고역일 수 있다는 것이다.
People Skill이 부족한 학생들의 또 한가지 특성은 영어성적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언어구사력이란 사람들 간의 만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달되는 것이므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성격을 굳이 고칠 필요는 없다. 만일 부모님들의 성향도 이러하다면 자녀의 성격을 개조해서 의대에 보낸다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 학생에게 보다 적합한 직업을 찾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자녀사랑이라고 생각한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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