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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애도, 김일성 때와는 달랐다

존경·통곡 사라지고
억지 눈물 연출 뚜렷
당국에 불만 토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대하는 북한 주민들의 감정과 태도는 김일성 주석 때와는 뚜렷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일성 사망 때는 진정한 애도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크게 희석됐다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경력 김 주석의 절대 통치 시기에 누렸던 경제성장과 상대적 풍요로움 친화적인 지도자의 품성 건전한 사생활 등은 많은 북한 주민에게 숭배와 존경의 대상이었다.

반면 김정일 통치기간에는 더욱 강화된 주민 탄압 경제난에 따른 극심한 생계난 부도덕한 사생활에 대한 소문 등은 주민들에게 두려움과 거부감을 줬고 존경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청진 출신의 탈북자 송모(여.57)씨는 "노인들은 수백만이 굶어 죽은 '노동당 시대(김정일 시대)'는 일제강점기보다 더 열악하다"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지도자의 통치를 경험하면서 '존경'과 '반감'이라는 상반된 감정은 두 지도자의 사망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민모(남.30)씨는 "중학교에 다닐 때 김일성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의 평양시민이 땅을 치며 통곡했다"며 "당시 주변에서 통곡하는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씨는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조선중앙TV가 방영한 평양 분위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평양시민들이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것 같이 보였다"며 "통곡소리도 너무 작아 오히려 내가 김정일이 진짜 사망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밤새워 호상(상례에 관한 일을 주선하고 보살피는 일)을 섰던 김일성 사망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호상을 서라'는 당국의 지시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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