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정일 죽음에 너무도 태연한 한국

미주 한인들보다 오히려 무관심
"개인문제 더 급해" 젊은층 냉담

북한 김정일 사망소식에 평상시와 같이 차분한 한국인들의 표정에 미주 한인들이 오히려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형사건 사고가 날 때마다 미주 한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본국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한인들은 한국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한국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넣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머쓱한 경험을 겪기도 한다.

유학생 김재경씨는 "일요일 저녁 뉴스를 보고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정말 김정일이 죽었냐'고 한 1~2분 놀라워한 뒤 별 대꾸가 없었다"면서 "이곳에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며 신경을 쓰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큰 반응이 없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주부 최인혜씨는 "한국의 동생에게 전화해 김정일 사망소식을 알렸는데 '그래서?'라고 말하더니 바쁘니까 조금 있다 통화하자며 끊더라"며 "다시 동생과 통화했지만 '미국에 사는 사람이 뭔 관심이 그렇게 많냐'며 구박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무반응은 세대가 젊을수록 더 하다. 이는 지난 해 천안함 침몰사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사망 등 워낙 대형 사건들이 자주 발생해 면역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한국의 언론들도 대학가 분위기를 전하면서 "김정일의 사망소식이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그저 '북한의 1인자가 사망했다' '독재자가 생을 마감했다' 정도의 느낌일 뿐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은 대학가의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를 더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과 같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대학생들이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기홍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이 사회적 또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에는 우리사회가 너무 팍팍하다"며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사회적 쟁점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전쟁에 대한 위기감과 공포가 없는 것도 김정일의 사망소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순갑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 잘못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시각이 매우 약화됐다"고 말했다.

백정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