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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라이나티스 플라스티카…내시경 받아도 조기 진단 어려운 위암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라이나이티스플라스티카(Linitis Plastica) 위암이 있다. 위암이면 위암이지 무슨 위암에 이런 복잡한 것이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이 들 수 있다.

이 위암은 발음하기도 힘든 만큼 의사나 환자를 매우 당황하게 하는 위암이다.

나폴레옹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위내시경에는 염증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6개월 뒤에 상복부가 불편하거나 소화가 너무 안되거나 체중이 줄거나 가끔 구역질이 나는 등 위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위내시경을 새로 받으니 위암 말기로 나와 곧 사망했다는 경우 이 종류의 암일 가능성이 높다.



라이나이티스 플라스티카 위암을 우리말로는 경성 위암 가죽 주머니 모양 위암 등으로 부르는데 대부분의 한국의사들도 '라이나이티스 플라스티카'라고 부른다.

서술 의학적으로는 제 4형 Diffuse infiltrative stomach cancer으로 부르는데 즉 광범위하게 침범되는 타입의 위암이라는 뜻이다.

보오만(Borrmann)류라는 것은 조기 위암이 아닌 진행성 위암으로 암이 위벽의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위암의 분류로 4가지로 구분된다.

위 표면에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지는 암으로 표면에 궤양이 없는 것이다. 이때 위 표면이 매우 딱딱해지므로 경성암(硬性癌)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가죽 주머니처럼 굳어진다고 해서 라이나이티스 플라스티카로 부른다.

이 암세포를 조직 검사하면 씨그넷 링 세포(Signet ring cell)가 전체적으로 보이는데 이게 이 암의 특징이다. 원인은 유전적인 경향이 많다고 보여진다.

헬리코박터 세균은 별 관련이 없다고 추측된다. 이 위암은 예후가 대단히 나쁘다. 암 발생의 근원세포인 위 점막 세포 사이의 선(腺:'샘'이라는 뜻)세포로 이 암세포들은 위 점막 밑과 위근육층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넓게 자라 나간다.

그러므로 암이 진행되는 과정에 내시경을 해도 겉으로는 암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다가 암이 더욱 진행되면서 암세포가 위점막 표면으로 전면적으로 나오게 되는데 마치 어떤 군대가 적을 은밀히 포위했다가 갑자기 전면적으로 나타나 포위 섬멸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면 이렇게 무서운 라이나이티스 플라스티카 위암은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까? 다행히도 전체 위암 중 5% 이하로 비교적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 내과 의사들에게는 가끔씩 만나는데 의사나 환자 양쪽 다 당황스럽다. 환자나 가족으로서는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표면으로 나올때쯤엔 말기이기에 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극히 어렵다.

필자도 운 좋게 '라이나이티스 위암'의 1기 상태를 잡아낸 적이 있었는데 육안으로는 마치 위염이 뭉친 것과 거의 흡사했다.

이 환자의 경우 직경 약 1cm의 위암의 조직 검사결과가 '씨그넷 링 세포'암이었는데 이 세포가 자라서 퍼지면 바로 이 무서운 '라이나이티스 위암'이 되는 것이다.

이 암을 조기에 찾는 유일한 방법은 내시경을 받았다 하더라도 계속 소화불량 체중 감소 검은 대변 등의 증상이 2~3개월 계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내시경을 새로 다시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 내시경을 꼭 1년을 채워서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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