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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젊게 사는 노년

엄대용/마켓스퀘어장로교회 목사

나이가 들면 어린 아이 같아진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어린 아이 같이 순진해지고, 단순해지고, 감정에 꾸밈이 없고, 웃음도 밝아지고 삶의 고뇌가 없고 등등….

90세 할아버지가 어린 아이 손자와 얼굴을 맞대고 활짝 웃는 함박웃음의 사진은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셔준다. 천진함과 순수함이 무척 닮아서 마치 친구와 같다. 인류학자 애슐리 몬터규는 ‘네오테니’란 용어를 빌어 인간은 나이들수록 어린 아이 같은 면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네오테니’는 원래 ‘유형 성숙’이란 뜻을 지닌 생물학 용어지만 그가 새롭게 ‘젊음의 유전자’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는 ‘네오테니’의 특징은 어린 아이와 같은 열린 마음, 새로운 생각 받아들이기, 유연한 태도, 유머와 웃음 잃지 않기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늙음은 정신적인 노화다. 사람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을 지속하려는 열정을 잃어버릴 때 진정으로 늙는다.



실제로 미국 노화연구소의 연구 결과,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조상의 수명, 콜레스테롤 수치, 스트레스, 사회적 유대관계 등은 노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한 교수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 비결은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90세가 넘도록 글을 읽을 줄 몰라 고민하고 살아야 했던 아루다 헨리(98) 할아버지가 글을 배워서 자신의 이야기를 펴내서 화제다. 식당에 가면 메뉴판을 읽을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음식을 보고 같은 것을 달라고 했다. 부끄러워서 식당에 가기도 싫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98세에 글을 배워서 노예의 손자가 쓴 조지 조슨의 책이었다. 배움의 열정을 일으킨 것이다.

그는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자원봉사자 마크 호건(69)에게서 글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어부의 언어’를 출판했다.

아름다운 노년이란 어떤 것일까. 지나 온 삶의 지혜, 고통과 고난을 이겨 낸 삶의 여정, 축적된 지식과 세상을 보는 눈을 젊은 세대에게 보여주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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