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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오정현 목사 논란에 대해…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다룬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지난 2003년까지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을 맡았던 오정현 목사는 미주 한인 교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기에 이번 논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더욱 컸습니다. 편집국으로 전화나 이메일 인터넷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여러 의견들을 많이 전해주셨습니다.

독자들은 대체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를 계기로 교계가 좀 더 성숙해지고 기독교에 '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은퇴한 원로 목사라고 밝힌 한 독자는 "이번 문제를 오 목사 개인의 잘못으로만 쐐기를 박고 회개를 요구하는 것은 '돌팔매'질과 다를 바 없다.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문제로 여기고 이 시대 교회를 위해 함께 회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 목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심해지고 여론이 '마녀 사냥' 식으로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베델한인교회 교인이라는 한 독자는 "잘못이 있다고 오 목사가 교계에 공헌한 부분까지 폄하해서는 안된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오 목사도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져야겠지만 인신 공격 등이 난무하지 않도록 교계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밖에 많은 분들이 기독교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생각들을 말해주셨죠. 의견의 옳고 그름을 떠나 수많은 독자들을 통해 기독교를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건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한편 진영 논리에 갇힌 비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오 목사를 옹호하는 한 독자는 "사랑으로 왜 덮지 못하느냐"며 반대편을 기독교의 미성숙한 불만 세력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독자는 제게 이메일을 보내 "기자가 목회자를 무너뜨리려는 이단 세력이 아니냐"며 오해까지 하셨죠.

반면 오 목사를 비판하는 독자 중에서는 감싸려는 반대편을 향해 '맹신자' 또는 '무식한 교인들'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지레짐작으로 오 목사의 인격을 비난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 독자는 익명의 메일을 보내 논문 비리에 대한 내막을 잘 알려줄 거라며 오 목사 재직 시절의 남가주사랑의교회 일부 부목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참 씁쓸했죠.

존중이 없는 비판은 순식간에 비난으로 변질 됩니다. 인격이 밑바탕 되지 않은 신앙과 기독교는 매우 위험할 수 있거든요. 종교적 도그마는 인격 위에 '절대적 신념'으로 세워지니까요.

약이 되는 건강한 비판과 상처를 남기는 비난의 차이는 '존중'이 선을 가를 겁니다. 어느 쪽에 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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