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제왕적 경영 방증…대한항공 타고 싶지 않다"

한인사회 "조 부사장 회항은 교민 무시" 지적
"미국법 따라 처벌" 주장 등 비난 여론 확산

승무원의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를 회항시킨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월스트릿저널과 AP통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8일 이번 회항 사태를 보도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조 부사장의 행동을 비난하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조 부사장을 미국법에 의해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날 다른 항공사 관계자를 인용하며 “(조 부사장은) 아무리 자사 고위 임원이라도 승객일뿐”이라며 “승객이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터미널로 되돌리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월스트릿저널 기사에 댓글을 달고 “미국 공항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미국 항공 당국이 조사해 미국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인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땅콩 봉지 안 뜯어서 준 게 무슨 대단한 매뉴얼이라고 승객들의 시간을 빼앗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일로 비행기를 돌린 것은 고국 방문길에 빨리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뜬 한인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이며 앞으로 대한항공을 타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진정한 리더십은 일을 잘 못하는 직원이라도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얼마나 제왕적 경영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아닌 승객의 자격으로 탑승했고, 승객은 기내에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라며 “승무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륙을 위해 게이트를 떠난 비행기를 돌리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누가 봐도 경영진의 독단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유강훈 뉴저지한인회장도 “대한항공을 많이 이용하는 뉴저지 한인들을 무시한 매우 불쾌한 일”이라고 했고, 손한익 재미주재원클럽 회장은 “여승무원이 서비스 지침을 어겼다면 조 부사장은 항공법과 공항안전을 무시했다. 대한항공은 대중교통인데 이번 사건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 소식을 전한 본지 웹사이트에도 조 부사장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세스(Seth)’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조 부사장의 행동은) 자기만 편하기 위해서라면 몇 백, 몇 천의 희생도 당연하다는 썩은 정신”이라고 일갈했다. 또 아이디 ‘490316’을 쓰는 독자는 “땅콩 하고 안전 하고 무슨 상관인가. 비행기 안전은 기장, 객실 서비스는 객실사무장 소관”이라며 “조 부사장의 갑질은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인옥(Inok)’이라는 독자는 “승객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 자가용 비행기인 줄 아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항공 뉴욕여객지점은 이번 일과 관련해 “한국 본사에서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뉴욕여객지점으로 불만사항을 전하거나 항의한 고객은 없었다”고 밝혔다.

신동찬·김동그라미·서한서·황주영 기자 shin73@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