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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대한항공 부사장) '꼼수 사퇴' 논란

비난 빗발치자 임원회의서 보직 내놔
부사장 직위, 등기이사는 그대로 유지

〈속보〉 뉴욕 JFK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항공기를 되돌린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조현아(40.사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엔 '꼼수 사퇴'로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 부사장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9일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조 회장은 이를 수용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께 죄송스럽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퇴로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조 부사장은 '무늬만 사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대한항공 부사장 직위와 등기이사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한진관광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주재한 이날 임원회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다.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자마자 회의를 연 것이다.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모나코에서 이번 '땅콩 회항' 사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국내 여론은 물론 외신들까지 나서 이번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 회장은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조 부사장이) 업무 중이었지만 고객에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의 보직 사퇴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조종사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어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조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항공기 안전이 규정.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재벌 총수 일가라는 우월적 지위에 의해 무력화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항공기 승무원 지휘.감독은 기장이 하도록 한 항공법 위반 혐의 항공기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승무원을 내리게 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 부사장 주소지 관할인 서울서부지검에 10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원이 승무원의 잘못을 지적하는 행위는 정당한 일'이라고 한 사측의 사과문과 관련 "회사가 조 부사장의 중대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책임은 기장이 '탑승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관제탑에) 보고하게 한 조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인천행 KE086편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한 뒤 승무원이 견과류를 봉지째 주자 규정대로 하지 않는다며 질책했고 항공기를 회항시켜 터미널로 돌아가게 한 뒤 승무원들의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려놓고 출발하도록 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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