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 부사장 보직 사퇴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계속 유지 논란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큰딸인 조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께 죄송스럽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CSO)을 맡아왔다. 그러나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 직위와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한진관광 대표이사 등 다른 계열사 직위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회사가 조 부사장의 중대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책임은 기장이 '탑승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관제탑에) 보고하게 한 조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KE086 여객기에 탑승한 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인 여객기를 탑승구로 후진시켜 논란을 빚었다. 250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사무장을 내린 후 다시 출발했고 10여 분 연착했다.
김문호·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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