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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항공이 거듭나는 길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뉴욕노선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의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사태가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이면에는 대한항공의 대처방식에도 원인이 있다. 사건 직후 대한항공은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 전 부사장의 조치는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변명했다. 또한 사건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도 현재는 모든 직함에서 사퇴했지만 이전에는 보직을 내놓는 선에서 마무리 하려는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측은 중앙일보를 비롯한 일간지에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돼버렸다. 처음부터 고객의 입장에서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사항을 시정하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기업문화는 미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기회에 미주 대한항공도 한국 노선의 선택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고객이나 대리점(여행사)에게 '갑'의 위치에서 영업하지는 않았는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이번 '조현아 사태'가 큰 파문을 일으킨 이면에는 대한항공이 그동안 보여준 권위적인 이미지에 대한 깊은 반감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겸허히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비합리적이고 관료적인 기업문화를 버리고 좀 더 고객을 생각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만이 여전히 국적기에 대해 애정과 신뢰를 보이는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진정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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