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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일요일’ 50주년 맞아 현대자동차 앞에서 시위

협력사 직원들 “작업환경·임금인상” 주장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직원들이 흑인민권운동 기념일인 ‘피의 일요일’ 50주년 기념일에 작업환경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MSNBC와 지역언론 AL.com의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셀마의 자동차시트 제작업체 ‘레노솔시팅’ 직원 10여명과 지지자들은 지난 7일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들에 작업장 안전과 임금 개선을 요구하라” “현대를 위해 자동차시트를 만들다가 몸이 망가졌다”고 외쳤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편지를 현대자동차 김준하 법인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경비에 막혀 실패했다.

셀마에 위치한 레노솔시팅은 자동차 시트쿠션을 생산하는 업체로, 생산량의 100%가 현대자동차에 납품된다. 이 공장 직원 다수는 만성호흡기 질환과 기침, 기관지염, 호흡곤란, 천식 증세를 호소해왔다. 지난해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일부 근로자 혈액에서 유해물질인 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TDI)가 발견됐다. 연방노동부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은 지난해 12월 “중대한 작업환경 안전규정을 위반했다”며 레노솔에 벌금을 부과했다.



이같은 사실은 ‘피의 일요일’ 50주년을 앞두고 MSNBC가 셀마 흑인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한 고발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면서 드러났다.

‘피의 일요일’은 1965년 3월 7일 셀마에서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며 평화행진하던 시위대를 앨라배마 주방위군이 무자비하게 진압한 사건을 일컫는 명칭이다. 당시 군대의 무자비한 몽둥이질에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비폭력 저항하던 시위대의 모습은, 당시 전국적으로 보급되던 컬러TV에 생생히 방송되면서 전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결국 이 사건은 흑인들을 위한 ‘참정권법’ 제정에 기폭제가 됐다.

MSNBC는 최근 셀마 레노솔공장의 흑인 근무여건을 보도하면서 “이들은 아무래 장기간 근무해도 시간당 12달러 정도가 최고임금”이라며 “셀마 평화행진은 성공했지만 50년후 이곳 노동자들의 여건은 바뀌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지난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피의 일요일’ 기념식에도 참가했다. 이 업체에서 10여년 근무한 킴 킹씨는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들이 근로자들이 건강을 해치지않고 일할수 있도록, 또 기본적 생활이 가능한 액수의 임금을 지불하도록 만들 책임이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때 까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8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은 합리적인 액수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자동차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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