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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의원 5명 "아베, 과거사 사과를" 본희의장 연설 압박

아베 연설할 자리…의사록에 남겨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참석
혼다 "수십만 영혼들 정의 기다려"

연방하원의원들이 21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를 직시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크 혼다 찰스 랭글 스티브 이스라엘 빌 파스크렐 그레이스 멩 등 지한파 의원 5명은 이날 아베 총리가 합동 연설에 나서는 하원 본회의장에서 공식 연설과 의사록 제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의 요구는 일반 기자회견이 아닌 미 의회의 공식 기록으로 남는 본회의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혼다 의원은 연설에서 "2차대전 후 70년이 지난 지금이 아베 총리가 분명하고도 명백하게 사과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일부에서는 일본이 충분히 사과했고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말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시도를 보면 평화와 화해를 위해 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일본 정부는 두 걸음을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혼다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 자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언급하며 "70년이 지났지만 이 할머니와 돌아가신 수십만 명의 영혼들이 정의와 평화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스라엘 의원은 "아베 총리는 합동연설에서 일본의 잔학 행위와 성 노예를 강요받았던 여성들을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며 "이 상처를 치유해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파스크렐 의원은 "다음주 방미하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라는 역사적 문제를 다뤄 치유와 겸손한 화해의 기반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랭글 의원은 "(역사문제와 관련한)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4명의 의원들은 모두 본회의 연설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멩 의원은 의사록을 제출해 "1993년 고노 담화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 관리들이 이 담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같은 불일치는 미국.일본.한국의 3자 관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혼다 의원 등의 연설은 일본 측의 로비를 우려해 전날 결정된 뒤에도 외부에 사전 예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설에 나선 의원들 중 랭글.이스라엘.파스크렐 의원 등 3명은 뉴욕 또는 뉴저지가 지역구로 현지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연설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현지 한인단체 인사는 "당초 하원 외교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내는 방안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아베 정부에 추가 압박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취재진과 만나 "아베 총리는 (나와 같은) 역사의 증인을 똑똑히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일본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포럼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에 오니 미국과 대화해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반드시 다른 나라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과거사가 방미의 주된 이슈가 아님을 드러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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