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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칼럼] 시민권자 한인들이 아베를 막아야 한다

마침내 아베가 미국에 왔다. 미국 의회 연설을 계기로 2차대전이라는 과거를 감추고, 미국을 앞장세워 세계 지도국가가 되겠다는 속셈이다. 우리 땅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적반하장, 부당한 역사왜곡, 천인공노할 위안부 성노리개 만행에 대해서는 백배 사과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텐데, 아베는 도리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하면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태도에 분개하지 않을수 없다. 그들은 전쟁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36년간 독재정치를 펴면서 독립투사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다. ‘내선일체’를 명분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도 말살하려고 했고, 심지어 우리의 성과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바꾸려 했다. 힘들여 농사지은 곡식을 일본인들이 빼앗아가서, 우리들은 초근목피를 먹으며 죽지못해 간신히 살았다. 일제로 인한 배고픔을 경험하지 않은 지금 젊은이들은 모를 것이다.

아베는 나와 같은 노인들이 죽고 난 다음 역사를 왜곡해,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없었던 일로 만들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일제시대를 겪어본 나같은 사람이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데, 어찌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일본은 자신들의 역사를 모두 거짓말로 꾸밀 속셈인가. 일본은 2차대전 패전으로 한국, 중국, 동남아를 모두 토해낸 것이 아까운 모양이지만, 역사는 거짓으로 위장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언제나 그랬다. 그들은 허리춤에 긴 칼을 차고 다니면서 툭하면 칼을 빼서 싸우려 한다. 끊임없이 자기들끼리도 싸우다가, 나라가 어려워지면 눈을 국외로 돌려서 한국과 같은 허약한 나라를 침공해서 재미를 봤다. 다음에 만주로, 다시 중국으로, 동남아로 가서 침략전쟁을 벌였다. 심지어는 미국에게도 싸움을 붙었다가 망했다.



일본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미국에 패전한 일본은 바짝 엎드렸다가, 7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힘을 키웠다. 이번에는 돈으로 로비를 벌여 미국을 자기편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스스로 군대를 만들고 무장해서 미국을 대신해 싸워주겠다고 아부하니, 미국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일제시대 식민지 교육을 받은 나같은 세대는 잘 알고 있다. 일제는 “미국의 미자는 ‘쌀미’자를 쓴다. 언젠가는 일본이 미국을 먹는다”고 가르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은 일본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지금 미국은 자기들이 지금 유리한 줄만 알지, 일본의 속셈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처럼 약소국의 서러움을 아는 사람은 일본의 실체를 안다. 미국 시민권자인 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정치권에 일제의 속셈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의원 16명, 각국 대표,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내고 있다. 비록 영어는 잘 하지 못하지만, 젊은이들의 도움을 받아 일제의 거짓을 알리고 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투표권을 가진 우리교민이 먼저 나서서 일본의 부당함을 미국 정치권에 알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이 나라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이 우리가 자손만대로 살아가야 할 미국 땅의 비극을 막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정치권은 일본을 이용해야겠지만, 일본의 속셈을 정확히 알고 지나친 것은 바로잡도록 시민권자가 먼저 나서야 한다.

이제 시민권자들이 먼저 정치권에 알려야 한다. 영어를 못해도, 영어를 잘해도 상관없다. 열심히 편지를 써서 대통령과 의원들에게 보내자. 시간이 없고 글을 몰라서, 또 일본의 보복이 두려워 할 말을 못한다면 일제시대 비극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미국내 한인사회에서 우리들끼리 싸울 때는 용감하면서, 이럴 때 침묵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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