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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새 아이디어…변화를 택했다

데이비드 류의 승리 요인
"개발업자들과 유착 끊자" 캠페인 주효
토론마다 램지 압도한 게 터닝포인트

'3한'이 역사를 만들었다. 한인, 한 표, 한풀이다.

데이비드 류 후보가 LA 4지구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한인 이민역사상 최초의 LA한인 시의원 탄생의 쾌거를 일궈냈다. 류 당선인은 본선거 캠페인 동안 '한인·한 표·한풀이'라는 승리카드 3장을 꺼낸 게 당선에 주효했다. 주요 승리 요인을 짚어봤다.

▶아웃사이더

정치는 '프레임(frame)'이다. 누가 틀을 짜느냐가 관건이다. 본선거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류 당선인은 이번 선거 테마를 '아웃사이더 vs 인사이더'로 규명했다. 자신은 LA시정과 그 어떤 유착도 없는 아웃사이더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후보 캐롤린 램지가 구태의연한 '인사이더'임을 꼬집했다.



'인사이더'란 조직·단체의 내부자임을 뜻한다. 램지는 톰 라본지 현 4지구 시의원의 보좌관으로 15년 동안 근무한, LA시정 '내부자'였다. 이 말에는 램지가 라본지 시의원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 한 명은 "램지는 라본지의 힘만을 믿고 이번 선거에 도전했던 것이다. 당선되면 라본지가 시의원 생활을 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그가 뒤에서 실제로 램지를 컨트롤 할 것이란 말이 많았다. 결국 유권자들은 오래묵은 정치인물 보다는 새 인물, 새 아이디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업자 후원금 "NO!"

개발업자 카드도 류 당선인이 기습적으로 꺼낸 카드다. 그는 지난 4월 8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후원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유권자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캠페인 기간 뿐만 아니라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에도 임기 내내 개발업자들로부터 후원금을 절대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류 당선인은 4지구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개발 프로젝트에 유권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라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램지 캠프는 당황했다. "개발업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지만 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램지의 말은 설득력이 없었다.

▶휘어잡은 토론

류 당선인이 숨겨놓은 '조커' 카드. 이번 선거의 터닝포인트였다.

류 당선인은 15번의 크고 작은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논리정연한 화술로 램지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램지는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류 당선인이 날카롭게 몰아세울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 토론회 참석자는 부동표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들여 나왔다. 부동표의 표심이 토론 뒤 대부분 류 당선인에게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첼 애스트라다 류 당선인 대변인도 토론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평했다. 그는 "램지 캠프가 토론에서 류 당선인을 너무 얕봤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토론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말했다. 4지구 내 지역언론인 '로스펠리스 레저' '라치먼트 레저'도 류 당선인의 토론을 곰곰히 지켜본 뒤 그에게 지지를 표명했다.

램지 캠프에서 뒤늦게 부랴부랴 스피치코치까지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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