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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위기' 모면한 국제 축구연맹

연말 임시 총회서 새 회장 선출
러시아ㆍ카타르 월드컵 '불투명'

<속보>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 축구연맹(FIFA) 회장이 뇌물 스캔들 와중에 2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미 연방 수사국(FBI)ㆍ법무부와 스위스 검찰은 "블래터의 사임과 수사 축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FIFA 총회가 열리는 취리히에서 스위스 경찰이 FIFA 간부 7명을 수뢰 혐의로 체포한 직후 강행된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블래터는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하며 유럽 축구연맹(UEFA)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다.

이에따라 FIFA조직이 분열되거나 유럽컵을 확대·개편해 월드컵 대항마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지구촌 축구계가 유례없는 혼란에 휩싸였다.

줄기차게 블래터의 퇴진을 주장해 왔던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프랑스)은 "어렵고 힘들었겠지만 블래터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영국 축구협회의 그레그 다이크 회장 역시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며 FIFA 탈퇴 움직임을 거두어들였다.



결국 블래터의 사임 결정에 따라 FIFA는 오는 12월 또는 2016년 3월 총회를 소집, 새 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17년동안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블래터의 측근이 대거 비리에 연루된 탓에 2018년 러시아ㆍ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원만한 개최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국의 수사 결과 이들 대회의 투표 결과가 예상대로 천문학적인 뇌물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드러나면 개최권 박탈 또는 재투표가 유력시된다.

양대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부정부패 혐의를 파헤치고 있는 스위스 검찰은 "당초 블래터 회장은 수사대상이 아니었지만 그의 사퇴가 진행중인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일 일제히 "블래터가 부패 스캔들로 FIFA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이에따라 향후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 레나르트 요한손(스웨덴) UEFA 회장을 꺾고 FIFA 회장에 당선된 블래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운영도 한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방식으로 추진했으며 은밀한 로비를 통해 자신의 정적인 정몽준 부회장을 집행위원 선거에서 낙마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측근들이 자신의 조국에서 체포되며 공갈·금융사기·돈 세탁·탈세·불법 해외계좌 운영 등 무려 47개의 혐의를 적용받은뒤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창립 111년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던 FIFA는 일단 조직 분열ㆍ월드컵 보이콧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향후 쇄신작업이 더딜 경우 또다른 갈등에 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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