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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입양아 상처 감싸는 ‘유띵킹’

전종준 유띵킹

성경은 과부나 고아를 힘 없는 약자의 예로 들고 있다. 약자중에 약자인 고아가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멀어지고 관심밖으로 밀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실속에 한국으로부터 입양되어 미국으로 온 입양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며 정체성을 찾아주는 아시아 패밀리 송화경대표를 만났다.

송 대표는 미국에 국제학생으로 와서 사회복지를 공부하였다고 한다. 졸업하고 처음으로 잡은 직장이 입양아 사후관리 서비스를 도와주는 단체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입양되어 어린시절, 청소년 그리고 성인이 되는 동안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그들의 친부모를 찾아주는 일들을 하는 기관이었다. 7년간 근무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는 전업주부로서 아이를 낳고 입양아들과는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주부로서 조용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잘 아는 어느 입양아가 살인을 당하는 끔직한 일을 접하게 되었다. 낳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한국으로부터 버림받고 미국에와 미국 부모에게 키워져 대학까지 나온 그 아이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누군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성품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그 마음이 결국 유띵킹이구나 생각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송대표는 다시 입양아를 돌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한국의 입양 역사를 보면 50년대에는 주로 전쟁고아들이 많아 미국 군인들과 선교사 가정에 입양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 후 60~70 년도에는 빈곤이 원인이 되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는 일들이 생겨 그 아이들이 미국에 오게 되었다. 그 후로는 사회적 고아 즉 미혼모들이 낳은 아이들이 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완연하게 감소 추세로 돌아섰고 한국정부도 해외입양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한국내 입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입양아들이 처음에 기관에 오면 부끄러워하고 한국 사람 만나는걸 싫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아이들이 한국 문화에 접하고 음식에 접하면서 조금씩 정체성을 찾아가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힘을 얻기도 한다. 이들이 성장해서 그들 중에 디랙터도 나오고 혹은 다른 입양아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을 보며 마음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주고 생김새가 다른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센터에 들어오는 양부모님들도 다 대단하고 훌륭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많은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찾고 싶어하는데 80년도 후에 입양된 아이들은 기록이 있는데 전쟁 고아거나 부모가 길에다 버린 경우에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좌절감과 그래도 자기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섞여 입양아들은 혼동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 아시아 패밀리에서는 한달에 한번 어린이반, 청소년반, 성인반으로 나누어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한국음식을 나누는데 설문조사에서 최고 인기는 한국 음식이다. 일년에 한번 2박3일 코스로 여름수련회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한국 입양아 출신 유명 랩퍼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 모국방문 프로그램은 모두가 좋아한다.

우리 한인들도 이들 입양아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버리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국인임을 인정하고 따뜻한 사랑의 손을 내밀어주면 좋겠다는 송 대표의 바램이다.

처음에는 적자에 허덕이다가 양부모들이 돕기 시작했고 또한 한국정부에서도 후원을 해주었는데 앞으로 더 적극적인 관심으로 그들을 껴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기대해 본다고 한다. 힘없고 상처입은 입양인을 돕는 유띵킹이 그들의 상처를 감싸주고 더 나아가 한국과 미국을 가장 잘 연결해 줄 수있는 인재들을 배출해 낼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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