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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강렬한 스토리'에 집중"…오늘 건축·운영 청사진 공개

아파트내 설립하는 한미박물관…미·중·일 전문가에 듣는다

가주 커뮤니티 박물관으론
전례 찾아볼 수 없는 형태
주거용 건물은 최악의 조건
기록서적·유물 보관 힘들어
한국 역사·한인 이민사 등
방향성 확실히 설정해야


미주 한인사회 숙원사업인 한미박물관의 건축 계획과 운영 청사진이 오늘(21일) 공개된다.

당초 단독 건물로 지으려다 '아파트내 박물관'으로 변경됐다는 본지 보도6월4일자 A-1면> 이후 한 달여만인 지난 14일 한미박물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확인7월15일 A-1면>했다.

최종 건축안은 7층 건물에 1.2층은 박물관을, 상위 5개 층은 비영리 아파트를 지어 건축기금과 향후 운영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이 건축안은 커뮤니티 박물관으로서는 거의 전례를 찾기 어렵다. 가주내 각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12개 박물관을 조사한 결과, 문화센터나 사무실 건물 내 입주한 경우는 있지만, 주거용 건물내 입주는 현재 한 곳도 없다.



기록서적과 유물 보관 및 전시에 거주용 건물은 최악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각 분야 전문가 3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찬성보다는 우려 쪽으로 기울었다.

설립 12년째를 맞는 중미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의 루실 왕 관장은 "(한미박물관이 성공할지)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하수도관, 환풍구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다면 음식을 쫓아온 벌레와 설치류가 유물을 파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항상 대중에 열려있어야 하는 박물관의 특성과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하는 주거용 건물의 특성이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USC대학 동아시아 도서관의 케네스 클레인 관장도 "상층 누수시 하층 유물들이 젖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교한 설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23년을 맞은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Museum)측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렉 기무라 관장은 "아파트내 박물관은 흔치 않은 형태"라면서 "외향보다 박물관이 더 집중해야 할 것은 '강렬한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을 채울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회, 경제, 정치, 연예까지 각 분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큰 성공을 거둔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를 담을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일미박물관은 이 '스토리'를 반영하기 위해 20여 년간 수백 명의 각 분야 전문가, 일반인들에게서 조언을 듣고 반영했다.

클레인 USC 동아시아 도서관장도 공감했다. 그는 "한미박물관의 이번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설립 목표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결국 박물관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방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인 이민사가 1965년을 기준으로 나뉜다"고 전제한 뒤 "한국 역사를 다룰 것인지, 한인 이민사를 넣을 것인지, 그 둘 모두를 아우를 것인지 모호했다"고 말했다. 또 "자금을 마련할 한인 재력가들의 이름만 있을 뿐 향후 방향성이나 운영 및 전시 계획을 제시할 전문가들의 이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무라 관장은 "일반 박물관내 부분 전시된 한인 역사가 있다"면서 "한인들만 할 수 있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면 여타 일반 박물관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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