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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 칼럼] 꿈의 대학을 찾는 시간 ‘칼리지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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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09/21 15:43

많은 부모들이 이민 보따리를 들고 고국을 떠나올 때 ‘보다 나은 자식교육을 위해 떠난다’고 한결같이 다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민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아, 나 자신도 발등에 떨어진 생계가 급해서 아이들 교육에 소홀했다. 과연 아이들의 학교, 학부모 회의에 몇번이나 참석했는지, 지금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진학인들 달랐으랴. 아이들과 마음 열고 함께 토의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으니,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의 대학 진학을 홀로 고민하고, 홀로 찾아야 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4회 애틀랜타 중앙일보 칼리지페어’가 둘루스에서 열렸다. 2000명 이상의 학생·학부모들이 참석한 큰 교육 행사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교육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명강의, 선배들의 대학 생활 노하우 전수, “부모의 꿈이 아닌, 여러분의 꿈을 위해 살라”는 선배 리더들의 키노트 스피치는 감동이었다. 또 ‘선배와 후배의 대화’는 선배들의 대학가 경험담을 통해 후배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생생한 교육 현장이 됐다.

뿐만 아니라 칼리지페어는 대입을 눈앞에 둔 자녀들에게 바쁜 부모들이 일일이 해주지 못한 섬세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각 대학마다 부스를 정하고, 그 대학 졸업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상담하고 있는 감동어린 모습들은 마치 꿈속 대학가의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요즘 대학정보야 인터넷에 들어가면 다 볼수 있지만, 그래도 대학 선후배가 얼굴을 마주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최고다. 문화의 차이로 부모와 자녀간에 세워진벽을 허물고 자유스런 모습으로 꿈을 향해 새롭게 도전하는 우리 2세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미국 명문대학 선발 기준은 학교 성적보다 인성(personality)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 학생의 성실함, 사회봉사 활동 등을 소개한 ‘자기 소개서’를 통해서 그 학생의 자질을 파악한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에세이’가 더없이 중요하다. 그 ‘에세이’는 “이 학생은 이런 사람이다”는 휘황찬란한 ‘인증서’가 아닌, 보이지 않는 인품과 자원 봉사를 통해 얻은 삶의 과정이다. 대학측은 에세이를 통해 그 학생이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의 의지, 신념, 인성을 파악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을 보러가던 날이었다. 정해진 호텔에 묵으면서 이틀간 시험을 보는데, 하루는 법에 대한 시험이고, 또 하루는 온종일 컴퓨터도 없이 펜으로 ‘에세이 방식의 글’을 8시간 동안 쓰는 시험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에세이는 평상시 글을 쓰지않으면 하루 아침에 쓰여지지 않는다. 글을 쓰는 훈련은 뼈아픈 훈련이다. 수많은 책을 읽고, 고민을 통해 흘러나오는 살아있는 혼이 글로 쓰여지는 것이다.

내 인생에 대학이 왜 중요한가? 명문 대학을 나와야 명품 인생이 되는가? ‘대학’에서 과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새로운 인생길을 찾아가야 하는가? 대학의 문을 두드리기 전에 우리 고전 ‘대학편’을 한번쯤 읽어보면 대학 생활에 길을 잃을 때, 학문의 본질을 깨닫고 명철한 지혜를 익히고, 인생과 지식 사이에 방향을 잃지않을 것이다.

‘대학편’에 따르면, 대학은 인간을 교육하는 도(道)의 길이며, 그 핵심은 ‘명명덕’(明明德)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천부적 숨은 재능이 있다. ‘명덕’이란 하늘로부터 받는 천부적 재능의 빛을 찿아나서는 길이며, 배우는 자는 때묻지 않는 내면의 밝은 빛, 먼저는 자신의 참된 양심을 개발하고, 도덕적 지정의를 함양해야 한다. 이렇듯 자신을 먼저 다스리는 ‘대인지학’의 학문을 닦는일이 대학의 근본이라 한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대학에서 뿐 아니라 인간의 근본을 가르치는 학문의 기초다. 대학에서 학문하는 사람은 지식에 앞서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닦고, 마음의 눈을 밝게 떠야 한다. 마음을 밝게 다스린 후에야 가정을, 세상을 다스리는 큰일을 할수있다는 말이다.

가을은 머나먼 타주의 대학으로 자식을 떠나보내는 무겁고도 힘든 시기이다. 게다가 대학 학자금이 매년 상승하여, 부모의 학비에 재정 보증 또한 큰 부담이다. 그러나 대학마다 길이 있다. 미국에서는 마음 편히 대학을 졸업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도 남편과 아이들이 에모리 대학에 동시에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아빠와 아이들이 동시에 다닐경우 아이들의 장학금과 학자금 면제 혜택을 많이 받았다.

이처럼 ‘애틀랜타 중앙일보 칼리지페어’는 우리 2세들이 꿈의 대학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부모들에게는 바쁜 이민의 삶속에서도 자녀의 장래를 찾는데 큰 힘이 되었다. ‘칼리지페어’를 위해 물샐틈없이 철저한 준비를 한 중앙일보 임직원 여러분, 후배를 위한 조언을아끼지 않은 ‘키노트 스피커’들에게 감사한다. 애틀랜타의 꿈을 찿는 젊은이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한인사회 교육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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