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EMV카드 도입, 은행·온라인거래 노린 범죄 증가 우려

정보빼내기 쉬운 매그네틱 사라지면서 다른 먹잇감 찾을듯
교체율 아직 50% 안 돼…100% 방어 못해 사용내역 잘 살펴야

지난 1일부터 칩이 내장된 EMV카드 사용이 공식화됐다. 잇단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 해결책으로 도입된 EMV카드는 지난 1일부터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의 사기나 도용이 발생했을 때 상황에 따라 카드 발생사는 물론 업소도 책임을 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EMV카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EMV카드 시대의 전면적인 개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크레딧카즈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EMV카드를 받지 못한 이들은 60%였다. 또 재정전문사이트 너드월릿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0%가 EMV가 어떤 형태의 카드사기를 예방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소비자 혜택이 크다

우선 카드를 꽂고 사용해야 하는 거래에서 카드사기의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앞서 EMV카드를 도입한 국가에서 입증된 변화다. 또 해외에서 물건을 사거나 여행을 할 경우에도 이전보다 카드사기 위험이 줄게 된다.



사기나 도용 피해가 일어나도 소비자는 책임지지 않는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변화는 도용이나 사기로 인한 손실을 카드 발행기관과 소매업소 가운데 누가 책임지느냐의 문제다. 소비자는 무관하다. 만약 도용이나 사기 피해가 확인되면 소비자들은 지금처럼 카드 발행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발행기관과 업소가 해결할 문제다.

EMV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업소를 이용해도 되느냐는 질문도 나온다. 역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물론 피해가 발생하면 귀찮은 일은 그대로 남는다.

▶EMV카드 전면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직 EMV카드가 없는 이들이 더 많다. 만약 EMV카드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크레딧카즈닷컴은 소비자의 61%가 아직 새 카드를 못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 카드를 못 받은 소비자들이 54% 정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EMV카드 교체율이 65~7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스터카드는 올해 안으로 전체의 3분의 2가 새 카드로 교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카드 교체가 지연되는 것은 12억 개에 이르는 크레딧.데빗카드를 발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빨리 EMV카드를 받고 싶은 소비자들은 발행기관에 전화해 신속한 발급을 요청하라고 권하고 있다.

소매업소도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조사기관마다 다르긴 하지만 컨설팅회사 오범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EMV카드 단말기가 없는 소매업소는 500만 곳에 이른다. EMV카드 단말기 설치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업소도 36.9%에 이른다. 지난 7월에 웰스파고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업소의 약 3분의 1은 10월 1일까지 EMV용 단말기로 교체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단말기 교체에 큰 관심이 없는 소매업소는 그 이유를 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나 소매업소 모두 EMV카드나 단말기 교체가 늦어져도 벌금은 없다.

▶범죄 완전 예방책 아니다

칩이 내장된 카드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칩과 사인(chip-and-signature) 방식. 또 하나는 칩과 비밀번호(chip-and-pin) 방식이다. 미국은 칩과 사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카드를 단말기에 꽂은 뒤 거래가 승인되면 사인을 하는 방식이다.

유럽과 캐나다는 칩과 비밀번호 방식을 사용한다. 단말기에 카드를 넣은 상태에서 비밀번호를 눌러야 거래가 승인된다. 카드사기나 도용을 막기에 훨씬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테이블로 단말기를 가져와 손님들이 직접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누르도록 한다.

EMV카드를 도입한 나라들의 사례를 볼 때 카드 도용과 사기는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이런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카드 사용 내역을 수시로 살피는 등의 주의는 여전히 기울여야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로스 앤더슨 보안공학과 교수는 EMV도 기술적으로 복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은행.온라인 대상 범죄 증가 우려

EMV 기술이 도입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EMV카드를 도입한 마지막 국가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은 카드 도용 범죄자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미국이 EMV카드를 도입하면서 손쉬운 타겟이 사라지자 범죄자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을 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스터카드의 한 중역은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EMV카드는 온라인 거래에서는 별도의 보호방법이 없다. EMV가 일반화되면 직접 카드를 꼽고 결재하는 소매업소에서 정보를 빼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EMV카드 도입 이후 카드를 꽂고 사용하는 업소에서의 사기피해는 크게 줄었지만 온라인 거래 등 카드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거래에서는 피해가 오히려 늘었다.

안유회 선임기자

이름도 많은 새 카드
.스마트 카드(smart card)
.칩 카드(chip card)
.스마트칩 카드(smart-chip card)
.칩 사용 스마트 카드
(chip-enabled smart card)
.EMV 스마트 카드(EMV smart card)
.EMV 카드(EMV card)

숫자로 본 EMV카드
.12억 개
EMV카드로 바꿔야 될 크레딧.데
빗카드 숫자
.1200만 개
EMV카드용 단말기를 설치해야
할 소매업소의 숫자
.40%
전체 소매업소에서 올해안에
EMV카드 단말기를 설치할 것으
로 예상되는 업소 비율
.6000만 건
지난 8월 한 달 동안 EMV카드를
사용한 거래건수
.25%
올해안에 EMV카드로 바뀌는 데
빗카드의 비율
.60%
올해안에 EMV카드로 바뀌는 크
레딧카드의 비율
.3.50달러
EMV카드 한 개의 평균 발행 비용
.500~1000달러
EMV카드용 단말기 한 대를 설치
하는 평균 비용

10월 1일부터 카드사기 발생시 책임자
.매그네틱 카드 + 매그네틱용 단
말기 = 카드발행사
.매그네틱 카드 + EMV용 단말
기 = 카드발행사
.EMV카드 + 매그네틱용 단말
기 = 소매업소
.EMV카드 + EMV용 단말기 = 카
드발행사
.매그네틱.EMV카드 + 온라인 =
카드발행사

EMV카드 보유 현황
크레딧카즈닷컴은 지난달 3~6일과 17~20일 두차례에 걸쳐 전국의 2004명 성인을 대상으로 EMV카드로 바뀐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를 갖고 있는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14% EMV 크레딧카드를 갖고 있다
.6% EMV 데빗카드를 갖고 있다
.12% EMV 크레딧.데빗카드를
모두 갖고 있다
.60% 크레딧.데빗카드 모두
EMV카드가 없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