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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해도 북한에 머물면 짐승보다 비참”

평통, SMU LiNK 주최, ‘북한인권의 밤’서 목숨 건 탈북과정 생생한 증언

“목숨을 내 놓고 사선을 넘은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 짐승보다 못한 비참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북한 인권단체인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 SMU 대학소속 청년운동가들이 탈북자들을 중국에서 제 3국으로 인도하는 과정에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회장 안영호)가 ‘LiNK’ SMU와 공동으로 지난 23일 오후 6시 SMU 대학 학생회관 1층 강당에서 개최한 북한 인권의 밤 행사에서는 탈북자들의 처참한 실상이 생생하게 증언됐다.

300여명의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달라스 침례대학(DBU)에 재학 중인 탈북자 엔젤 조양은 자신의 탈북 과정과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조 양은 어머니가 먼저 중국으로 떠난 후 집을 빼앗기고 동생과 함께 탈북하다 붙잡혀 수용소에 끌려가 심하게 구타당하며 초죽음을 당했던 과거사를 들려줬다.

조 양은 10세가 되던 해 어머니가 중국으로 떠났고 18세 때에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탈북을 강행 했다고 했다. 미성년자여서 쉽게 풀려날 수 있었던 그는 2008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 2개월 후에 탈북한 여동생과 함께 링크의 도움으로 한국에 와서 어머니를 만나 정착하게 됐다.

짐승보다 못한 굶주린 삶을 살아야 하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중국으로부터 400여명의 탈북자들이 LiNK를 통해 한국과 미국 등 제 3국으로 정착했다. 이 가운데 280명(45%)은 중국에서 성매매로 비참한 생활을 했거나 강제로 결혼해 고통당하고 있던 여성들이었던 것으로 비공식 집계되고 있다.

탈북하더라도 중국에서 잡히면 다시 북한으로 보내져 수용소에 수감되고 잡히지 않는다고 해도 언어장벽과 연고자가 없어 중국에서의 삶은 또 다른 고통이라는 것이 LiNK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여름방학 동안 북한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는 알바니아 출신 Ance Iourdache씨는 SMU에서 국제 인권문제를 공부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심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을 알게됐다며 북한 실정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도 꿈 많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인데도 어렸을 때부터 바깥세상이 위험하다고 배우면서 사회주의 이념에 사로잡혀 정보의 벽에 가로막힌 채 살고 있다고 했다.

독재정권이 추구하는 이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생각이라도 하는 순간, 주민들은 국가보안안전국에 의해 수용소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 8만-12만명의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으며 사형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사진전과 한국 음식 시식회, 강연 순서로 이어졌다.

평통 달라스협의회는 학생들을 위해 약 300인분의 닭 강정, 잡채, 소갈비구이, 튀긴 만두, 떡, 김밥, 김치 등 한국 음식을 준비했다.

굶주린 어린아이와 식량배급을 받는 사진 등 북한의 참상을 고발하는 내용의 사진전도 눈길을 끌었다.

주 달라스 출장소 이동규 영사는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해 북한 주민의 인권향상을 위해 UN에서 대북인권선언을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 19일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재할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책임자’라는 단어를 넣어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국제 사법 심판대에 세우라는 주장이다. 결의안은 제3위원회 표결에서 찬성 112표 반대 19표 기권 50표로 통과됐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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