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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국여성 매춘 ‘충격‘

충격적이다. 수치스럽다. 시애틀 지역에 그런 대규모 한국여성 매춘조직이 있었다니.

킹카운티와 벨뷰 경찰, FBI가 지난 7일 발표한 벨뷰 한국여성 매춘조직 소탕 내용은 정말 놀라웠다. 한인 매춘 단속은 4년전 페더럴웨이 한인 클럽에서 몇 명이 단속되었을 정도로 시애틀 지역에서는 매우 드문데 이번엔 정말 큰 규모이다.


한국여성 12명이 구조되었고 14명 남자가 체포되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여성이 12명이나 된 것은 시애틀 한인이민 사상 처음일 정도다.

규모뿐만 아니라 수법도 놀랍다. 지금까지는 한인 술집이나 마사지 업소 매춘이 적발되었는데 이번에는 2개의 매춘 웹사이트를 통해 벨뷰 고급아파트 등 12개 매춘장소에서 영업을 했다. 매춘 수법도 디지털 세상이다.



이같은 매춘은 LA나 뉴욕 같은 대 도시에서나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살기 좋고 조용한 시애틀에까지 잠입해왔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찰은 2개의 매춘 웹사이트 중 kgirldelights.com의 “K”는 코리언 여성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이들은 한국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여러 도시에서 매춘을 시키는 조직이라고 수차례 Korea를 언급해 한인들 전체와 ‘코리아’까지 큰 망신을 주었다.

시애틀 총영사관이나 한인 단체들이 아무리 한인사회를 미주류사회에 자랑해도 주류언론에는 기사 한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코리안 걸 매춘으로 주류언론 TV, 신문들마다 탑기사로 크게 보도 되었으니 완전히 한국과 한국인 이미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단속을 크게 환영한다. 12명이나 되는 한국 여성들이 창살 없는 감옥의 매춘조직에서 구조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한국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여러 도시에서 강제로 매춘을 시키는 인신매매 조직이기 때문에 한국여성들은 피해자라고 밝혔다.

불법인 자발적 매춘도 근절되어야 하지만 이같은 강제적인 인신매매는 가장 비인도적인 범죄 행위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기회의 나라, 번영의 나라, 자유 민주주의 미국에서도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 땅에서 한국 여성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 휴일도 없이 매일 최고 14시간, 매일 10명의 손님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이번 소탕작전이 피해 한국 여성의 신고로 이뤄진 점에서 다른 지역의 인신매매 피해자들도 적극 신고하여 어두운 삶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강제 폐쇄된 2개의 매춘 웹사이트 중 하나에는 2만3000여명의 회원이 있다고 하는데 남성들의 매춘 행위도 단속하고 근절시켜야 한다.

지난 2000년 7월 나는 웨나치 소재 셀란 카운티 교도소 안에까지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며칠 전 캐나다 국경을 통해 워싱턴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한국인 13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밀입국자라면 한국에서 도망쳐온 험상궂은 사람들이나 가난해 못사는 사람들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의외로 노란머리를 한 24세 여성을 비롯해 모두가 젊고 잘생긴 남녀들이어서 놀랬다.

동행한 영사관 직원은 이들이 LA나 뉴욕 술집으로 팔려갈 여성들이고 남자들은 핌프라고 설명했다. 당시는 미국에 입국하기가 어려워 밀입국을 했지만 이제는 비자 없이 쉽게 들어올 수 있어서 대규모 매춘 조직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미국 출입국 관리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국제적 망신인 미국 원정 매춘 조직을 일망타진 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에 구조된 한국여성들이 어둠을 벗어나 다시 새 삶을 살기 바라고 앞으로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시애틀에서 이같은 수치스런 한국여성 매춘이 더 이상 적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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