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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이집트 숲모기 알·유충 대량 발견

가든그로브 주택서…방역 당국 긴장
낮은 밤기온에도 부화·성장 '이례적'

가든그로브의 한 주택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사진)의 알과 유충이 대량 발견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질병매개체통제국(OCMVCD)의 1일 발표에 따르면 몸통에 흰색과 검정색 줄무늬가 있는 모기가 대낮에 자신을 물었다는 가든그로브의 한 주민 신고를 받고 직원들이 출동한 결과, 이집트 숲모기의 존재가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현장에 출동한 OCMVCD 대원들이 집 안팎에서 수거한, 물이 담겨있는 각종 용기 6개에서 이집트 숲모기의 알과 유충을 발견한 것.

OCMVCD는 이집트 숲모기가 겨울임에도 불구, 활발히 번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러드 디버 OCMVCD 대변인은 "열대 모기는 요즘처럼 낮은 밤기온을 견뎌내기 어렵다"며 "이번 발견은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방지하지 않으면 남가주에서 이 모기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UC리버사이드 곤충학과 빌 월튼 교수는 "이집트 숲모기의 딱딱한 알이 차가운 밤기온을 이겨내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이 없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진 가운데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속도로 알에서 깨어나고 성장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이집트 숲모기의 발견에 긴장하는 이유는 이 모기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디버 대변인은 "모든 주민이 집 안팎의 고인 물을 제거해야 하며 물이 담긴 용기도 방치하지 말고 치워야한다"며 "이집트 숲모기가 줄어들수록 지카 바이러스가 오렌지카운티에서 확산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OC에선 지난해 4월 애너하임의 한 가정집에서 이집트 숲모기의 알이 처음 발견됐고 10월엔 미션비에호의 가정집에서 성체가 채집됐다. 이후 11월까지 이집트 숲모기가 발견된 도시는 샌타애나와 가든그로브를 포함한 8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이집트 숲모기 알과 유충이 발견된 집은 가든그로브의 또 다른 이집트 숲모기 번식장소와 약 0.5마일 떨어져있다. 디버 대변인은 "이는 이집트 숲모기가 알을 낳은 식물 또는 용기가 주민의 왕래를 통해 옮겨졌거나 처음 발견된 번식장소에서 늘어난 이집트 숲모기 중 일부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낮에 모기에 물릴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신고: (714)971-2421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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