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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게시물 알려주세요"…페이스북, IS 등 테러조직 악용에 골머리

무기 거래·대원모집 활용
미국서만 게시물 40만 건
고객센터 통해 신고 가능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 소통 채널인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들이 신입 대원 모집이나 무기 밀매 통로로 악용하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수사국(FBI)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IS는 최근 2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한 모집 활동을 해왔다. FBI는 테러 조직의 홍보 게시물로 의심되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미국에서만 최소 40만 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10대 청소년에서부터 20~30대 직장인, 40대 사업가도 포함됐다. 그러나 실제로 IS 신입 대원이 된 사례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IS는 2014년 연말부터 '젊은 전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문 모집 요원들을 구성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IS 대원이 되면 화려한 저택을 제공받고, 럭셔리한 고급 차를 선물로 준다.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들이 접촉하는 숫자는 매달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FBI는 추산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세계적인 불경기로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IS 홍보글을 보고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IS의 검은 손길은 LA의 한인 젊은이들에게도 뻗쳤다. 주모(29·남)씨는 한 중동계 여성과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된 뒤 자주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여성은 이메일로 연락 방법을 전환한 뒤, 주씨에게 '전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주씨가 장난 삼아 관심을 보이자 여성은 이라크 주소를 건네며 만나자는 제안도 했다. 주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항공권 티켓까지 보내준다고 했다. 겁이나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또 "주변 한인 친구들도 비슷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UC계열 대학에서는 특별 대응 교육도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FBI는 이같은 방식으로 샌디에이고의 한 남성이 IS 대원이 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서 '카디스(Kahdis)'라는 중동계 여성의 연락을 받은 뒤 2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FBI는 "남성이 사라지기 직전 가족들에게 '중동으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다고 한다. 아직 IS로 향한 건 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페이스북에 IS의 활동을 규제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비커트 콘텐트 규정 담당자는 " 페이스북이 모든 게시물에 관여할 수는 없다. 사용자가 수상하다고 여겨지는 게시물에 대해 신고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같은 사용자의 신고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수사국(HSI)과 FBI등 연방 수사 기관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제 테러조직의 대원 모집에 제동을 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테러조직의 무기 거래 역시 페이스북의 악용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리비아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의 무장 단체가 최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무기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민간 자문회사인 무기연구서비스(ARES)에 따르면 2014년 9월 이래 리비아에서만 페이스북을 활용한 무기 거래 시도가 97차례나 있었다. 또 매달 250~300개의 무기 거래 관련 글이 페이스북에 포스팅된다. 거래 품목에는 총기류 뿐 아니라 미사일·로켓, 방탄 조끼용 보호대, 망원조정기 등 각종 군사 물품도 포함됐다.

페이스북을 무기 거래의 주요 통로로 사용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최근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메신저를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 중인데 이같은 편리한 기능이 악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비커트 콘텐트 규정 담당자는 "무기 거래 역시 사용자들의 신고로 막을 수 밖에 없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페이스북 게시물 신고는 페이스북 메뉴 중 '고객센터' 또는 '문제신고' 메뉴를 통해 할 수 있다. 페이스북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 악성 게시물을 보고하는 방식이다.


오세진 기자 or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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