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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학생들이 나섰다…뉴저지 포트리 고교생 모임 '유스 카운슬…'

센트럴불러바드 프리덤파크에 건립 추진
소콜리치 시장, 부지 제공 등 지원 약속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한인 학생들 주도로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건립이 추진된다.

포트리에 거주하는 한인 고교생 15명과 타민족 고교생 3명 등 총 18명으로 이뤄진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outh Council of Fort Lee.이하 YCFL)'는 지난 13일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을 만나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계획을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소콜리치 시장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YCFL은 지난 2월 중순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을 본 한인 학생들이 중심이 돼 위안부 문제 등 지역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이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조셉 홍(리지스고교 10학년)군은 "영화를 보며 계속 눈물이 났다. 너무나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본 뒤 에세이를 써서 교환하는 등 의견을 나누다가 '우리가 위안부 이슈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에 YCFL이 시작됐다. 기림비 건립을 위해 다양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YCFL은 지난 3월부터 2주에 한 번씩 미팅을 열고 위안부 기림비 건립과 함께 학교 과밀학급 문제, 교통혼잡 등 지역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철이 없다는 편견을 깨면서 의회처럼 의견을 모아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자는 것이 이 단체의 결성 취지다.

지난 11일 YCFL은 포트리 커뮤니티센터에서 미팅을 열고 기림비 건립을 위한 상세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지역 주민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이슈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기림비 건립을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오는 10월 포트리 거리축제 때 건립 기금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학생들은 위안부 이슈가 보편적인 인권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부회장인 가브리엘라 손(포트리고교 10학년)양은 "학교에서 위안부에 대해 배운 적이 전혀 없다. 영화의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과거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한 기림비 건립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계획을 들은 소콜리치 시장은 "이제야 기림비 건립이 바른 방향을 찾았다. 적극 돕겠다"고 환영했다.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는 센트럴불러바드와 애봇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에 있는 프리덤파크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6.25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기림비는 참전기념비 뒷편에 자리 잡게 된다.

포트리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기림비 건립이 추진됐으나 한인 단체 간 주도권 싸움이 불거지며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포트리 타운정부는 기림비 건립을 찬성하고 프리덤파크를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단체 간 대립이 커지자 "지역사회 의견 일치가 우선"이라며 백지화시켰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도하는 건립 계획을 소콜리치 시장이 지지함에 따라 이번에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07년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에 명시된 것처럼 위안부 이슈의 핵심은 인권보호와 교육이다. 이 때문에 위안부 역사를 배운 어린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이를 알리기 위해 기림비를 세우는 것은 좋은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하다. 소콜리치 시장도 이 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조지워싱턴브리지와 맞닿아 있는 포트리는 뉴욕.뉴저지의 관문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이곳에 기림비가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본 극우세력의 활동이 거셌다. 6.25참전기념비와 함께 나란히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다면 그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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