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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화 유력' 마리화나 부모들 '걱정 태산'

한인중독증회복센터 조사
마약 중독자의 95% '전력'
일부선 "덜 유해" 주장도

오는 11월8일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 표결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마약중독자가 폭증할 것이 불 보듯 훤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 때문이다.

한인커뮤니티에서도 마약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상반기 중독치료 전화 상담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인들의 마약 중독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센터 조사 결과 2016년 상반기에 마약 전화 상담이 전체의 50%인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마약 상담 42건은 지난해 상반기의 33건보다 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의 마약 상담이 17건을 기록했다. 통계 표본은 적지만 전체 마약 상담자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소년들의 마약 상담건수 역시 2015년 상반기 8건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교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21세 이상 한인 성인 마약중독자들의 95% 이상이 10대부터 마리화나를 남용한 전력이 있다"며 "18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시작하면 성인이 된 뒤 마리화나를 피운 사람들보다 마리화나에 중독될 위험이 7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마리화나를 일찍 피울수록 중독되기 쉽다는 뜻이다. 이 선교사는 마약 도박 등 각종 중독 회복 모임을 3000회 이상 진행해온 상담 전문가다.

그는 이어 "13살부터 부모 몰래 마리화나를 피우던 한인 학생은 대학 진학 후 더 마리화나에 중독돼 결국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고 실제 상담 사례도 들었다.

이 선교사는 "마리화나는 헤로인, 코카인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의 '입문용(게이트웨이)' 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마리화나를 피운 상담자의 상당수가 다른 마약에도 손을 댔다"고 말했다.

마리화나의 유해성 논란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합법화 지지자들은 마리화나가 술이나 담배보다 오히려 덜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마리화나가 더 위험한 약물로 이끌 것이라는 일부 지적은 상상의 산물"이라며 "이미 2003년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에서는 마리화나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마약 소비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독과 의존성에서 알코올과 담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미약한 문제라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걸음 더 나가 주정부가 아니라 연방 차원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정부의 마리화나 규제는 사실상 효과가 없고 사회적 비용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12년 65만8000명이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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