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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업고 닌텐도 일어섰다

GPS·증강현실 결합한 새 게임
미국·호주서 내놓자마자 홈런
시들던 게임왕국 화려한 부활

일본의 게임 왕국 닌텐도가 돌아왔다. 이번엔 모바일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 고(Go)'가 지난 6일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출시된 후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며 127년 역사의 닌텐도가 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포켓몬 고 돌풍에 힘입어 닌텐도 주가도 폭등했다. 12일 도쿄 증시에 닌텐도 주가는 무려 13%나 폭등하며 8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엔(약 286억 달러)을 회복했다. 닌텐도 주가는 최근 4영업일 동안 무려 60% 이상 폭등하며 증시의 최대 화제주로 떠올랐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AR 기술을 결합해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에서 이 게임 앱을 실행한 뒤 특정 장소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온다. 이 포켓몬 캐릭터를 사냥하거나 특정 몬스터를 키워 다른 사용자의 몬스터와도 싸울 수 있다.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선 스마트폰 속 포켓몬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도시 곳곳을 배회하고 일부 상점은 이들을 겨냥해 할인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됐다. '포켓몬 고 신드롬'이다.

글로벌 게임 산업계에선 닌텐도의 저력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닌텐도는 줄곧 닌텐도DS·위(Wii) 같은 콘솔 게임기 중심의 비즈니스를 고집했다. 지난해 주주들의 요구에 못 이겨 모바일 게임도 하겠다고 선언한 닌텐도는 올해 3월에야 첫 스마트폰용 게임 '미토모'를 출시했다. 이어 내놓은 포켓몬 고가 홈런을 치면서 닌텐도는 모바일 잠재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포켓몬 고의 흥행 비결은 수퍼셀(클래시 오브 클랜) 같은 모바일 게임 신흥 강자들과 달랐다. 이들 신흥주자는 PC 온라인 게임에서 인기를 끌던 역할수행게임(RPG)과 총 쏘기(FPS) 게임 등 기존 장르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화려하게 재현 한 모델이었다.

반면 닌텐도 포켓몬 고는 새로운 신기술인 '증강현실'에 도전했다. AR은 정보기술(IT) 업계가 꼽는 유망 기술이지만 대중화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를 AR로 끌어들일 킬러 콘텐트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닌텐도는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 즉 닌텐도의 지적재산권(IP)을 AR 기술과 융합해냈다. 1995년 일본에서 초등학생 대상 비디오 게임으로 출시됐던 포켓몬은 어린이들이 150종 넘는 몬스터를 수집하는 데 푹 빠지게 만든 인기 IP다. 포켓몬 고는 이런 포켓몬의 추억을 기억하는 2030세대를 자극했다.

송요셉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사는 "포켓몬 고는 흥행력을 검증받은 우수한 IP가 신기술과 융합한 사례"라고 말했다.

포켓몬 고로 일단 주목을 끄는 데 성공한 닌텐도는 IP를 활용한 콘텐트 비즈니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CEO는 지난 5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내에 인기 있는 닌텐도 IP를 활용해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새로운 콘솔인 닌텐도NX도 출시한다. 닌텐도의 자존심인 콘솔게임 사업과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련·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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