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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유발 '로드니 킹' 재현되나…조마조마

LAPD '무죄' 발표 이후
연일 대규모 시위 이어져
한인 업주들도 촉각 세워

흑인사회가 뒤숭숭하다. 흑인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LA 흑인사회에서도 공권력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12일 LA경찰국(LAPD) 경찰위원회가 지난해 발생한 경찰 총격 사망 사건에서 경찰의 잘못이 없다고 규명했고, 13일에도 LA시청 앞에는 이에 항의하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찰리 벡 LAPD국장과 맷 존슨 경찰위원장의 사임과 함께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결정이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1년에 LAPD 경관이 로드니 킹을 구타한 사건에 이어 한인 상점에서 흑인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에서 잇달아 무죄가 판결 나면서 이듬해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4·29 폭동으로 이어졌다.

지금 흑인사회의 불만이 당시와 평행하다는 것이다.



흑인사회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하며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도 한층 상승한 듯 보였으나 실상은 그 반대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오바마의 정치고향인 시카고에서 2014년까지 최소 3459명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사상자의 대댜수가 흑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흑인들의 푸드스탬프 의존도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8% 상승했다. 또 연방센서스에 따르면 흑인 빈곤층은 2009년~2014년까지 8.2% 상승했고, 무직인 흑인이 2009년~2016년까지 19.6% 늘어났다.

오바마 임기 동안 흑인을 향한 경찰 총격 사건도 유달리 많았다.

퍼거슨 사태를 비롯해 프레디 그레이, 트레이번 마틴 총격 사건, 에릭 가너 목조르기 등의 사건이 줄줄이 터져 경찰과 흑인사회의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달았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491명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으며, 총격을 받은 사람 가운데 흑인이 백인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흑인인권운동 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해(Black Lives Matter)'를 주축으로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고 있다. 지난 5~6일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이어 텍사스에서 발생한 경찰관 매복 저격 사건에 전국적으로 흑인 시위가 거센 상황에서 이번 경찰위원회 결정이 나와 흑인사회가 더는 과잉진압을 못 참겠다는 반응이 팽배하다.

한인커뮤니티도 긴장하고 있다. 본지 사이트(koreadaily.com)에 오른 관련 댓글에서도 아이디 newpioneer00은 "LA에 사는 한인들은 흑인 폭동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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