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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반인도 이해 쉬운 정치이야기"

퀴큰론스어리나(클리블랜드)= 원용석 특파원
퀴큰론스어리나(클리블랜드)= 원용석 특파원

[LA중앙일보] 발행 2016/07/19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6/07/18 22:34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맥주토크'
"처음엔 광대…이젠 진정한 애국자" 감동
"그는 연예인…어떻게 대선 후보로" 비난

클리블랜드가 '농구 도시'에서 '정치 도시'로 변모했다.

창단 46년 만에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지난 6월 우승하며 명실공히 농구 도시로 급부상한 클리블랜드. 하지만 바로 다음 달에 전당대회가 열리면서 농구 얘기는 한 달 만에 정치 얘기로 뒤덮였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어리나(캐벌리어스의 홈 구장) 앞 술집 3~4곳을 들렸지만 '르브론 제임스' 얘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고 온통 '도널드 트럼프' 얘기였다. 다운타운 도심 곳곳에 있는 전광판은 공화당 전당대회 보도 내용으로 뒤덮였다.

'트럼프'는 현재 클리블랜드의 키워드다. 이민과 경제, 외교 정책에서 '분명한 색깔론'을 들고 나온 트럼프. 그의 지지자와 안티 팬들도 극명하게 갈렸다.

M주점에서 만난 청년 데이비드 홀(29) 씨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 그는 "평생 한 번도 투표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며 "그 전까지 정치는 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만으로 생각했는데, 트럼프는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정치를 얘기한다. 거기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B주점에서 만난 데이미언 페이(38) 씨는 "종전까지 주류언론(MSM)이 서민의 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기득권(establishment) 편이라는 것을 트럼프를 통해 알게됐다"며 "이제는 CNN, 뉴욕타임스, NBC, 폭스뉴스 등 다 못 믿는다. 특히, CNN은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트럼프가 광대후보라고 생각했지만 유튜브 등 동영상을 통해 그의 연설을 들어본 결과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다른 기득권 후보와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의 대다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쌍수를 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코리 홀(47) 씨는 "저임금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은 곧 미국 중산층에 대한 가운데 손가락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이런 협정들이 잘못된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가 처음으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그는 대통령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가 여전히 '딴따라' 티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몰리 베이컨(27) 씨는 "나는 트럼프를 연예인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다"며 "어떻게 이런 막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됐는지 모르겠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이다. 도대체 미국의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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