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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힐러리 클린턴의 '피노키오 4단계'

원용석 / 사회부 부장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그런 사람이다.

지난해 8월 퀴니피악대학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를 가장 잘 묘사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짓말쟁이'라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그는 4년 전 벵가지 테러 사건을 놓고 "무슬림 비하 유튜브 동영상 때문"이라고 뻔뻔한 거짓말을 해 청문회에 불려갔다. 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부모에게도 이렇게 말해 고소당했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서도 초지일관 거짓말.

지난달 31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뻔한 거짓말을 진실로 굳게 믿는 듯한 모습을 보여 어이가 없을 정도다. 유튜브 검색란에 'hillary, chris wallace'만 치면 이 장면을 볼 수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이 힐러리가 이메일과 관련해 국민에게 발표한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한 직후에 힐러리가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와 인터뷰를 했다. 월러스가 "코미 국장은 당신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언급하자 힐러리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 눈을 번쩍 뜨면서 "크리스, 내가 들은 내용과 다르다"면서 "코미 국장은 내가 미국인에게 이메일과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로 일관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힐러리의 월러스 인터뷰를 '피노키오 4단계'로 규정했다. WP는 거짓말의 정도에 따라 해당 정치인에게 피노키오를 부여한다. 별 4개는'새빨간 거짓말'을 의미한다.

2008년 조지메이슨대 강연에서도 거짓말 퍼레이드.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에게 뒤지고 있던 힐러리가 자신의 공적 경험이 많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보스니아의 투즐라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다 입에서 소설이 나왔다.

영부인 시절인 1996년에 저격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 것. "저격수의 총격 속에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저격수들의 총탄을 피해 고개를 숙인 채 차 쪽으로 달려 기지로 이동해야 했다."

WP는 당시에도 힐러리를 피노키오로 만들었다. WP가 힐러리의 보스니아 방문과 관련된 보도자료 100개 이상을 뒤져봐도 '총격'이란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힐러리가 공항에 도착한 뒤 한 소녀로부터 꽃을 선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97년 매사추세츠에서 인종차별 관련 포럼 때 그는 또 한 번 상상력을 발휘했다. 중학교 때 축구경기 도중 한 유색인종 소녀로부터 '너 같은 사람들은 그냥 얼어붙었으면 좋겠다'는 비난을 받아 충격을 받고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힐러리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미 전역에 여자축구팀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이름 '힐러리'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

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했다.

에드먼드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산을 최초로 등정한 인물이다. 에드먼드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해는 1953년. 힐러리는 1947년에 태어났다.

1992년에 빌 클린턴을 백악관에 입성시킨 일등공신이자 선거 총책임자였던 딕 모리스는 최근 펴낸 저서 '아마겟돈'에서 힐러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박적이면서 고질적인 거짓말쟁이다. 절대 미국인들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미국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거짓말쟁이'다. 힐러리가 역대 가장 약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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