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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이젠 뉴스도 '라이브'로 만난다

가히 라이브 전성시대다. 예측 불허하나 진실임을 즐기는, 즉시, 즉흥, 날 것의 시대다.

현장 증거의 유력한 도구였던 사진이 포토샵의 '보정' 능력으로 인해 그 진위를 의심받는 시절이 되다 보니, 살아 움직이는 영상 또한 '악마의 편집'으로 악마가 천사로 포장되는 흔한 기적의 나날이다 보니, 믿을 건 눈 앞의 현재, 흘러가는 지금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라이브 뿐인 세상이 됐다.

실제로 온 사방이 라이브 열풍이다. 대형 방송사의 생방송 현장 이야기가 아니다. 카톡 채팅은 라이브 아니던가? 영상 통화는 라이브가 아니던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힘입어 누구나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는 시절의 개인들은 전화 대신 비디오 채팅으로 생생한 오늘을 주고 받고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방송으로 일상을 낱낱이 라이브로 송출하며 서로서로 오늘, 지금, 현재의 시간을 나누며 살고 있다.

최근 가장 대중적인 라이브 영상 툴은 '페이스북 라이브'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페이스북 유저라면 누구나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현장 모습을 영상 촬영하고 이를 그대로 페이스북에 실시간 내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열린 서비스인 탓에 여기저기 속출하는 라이브 영상들은 어지러운 화면에 단말마에 가까운 목소리, 호스트의 허둥대는 모습이나 어눌한 발음까지를 고스란히 내보내기 일쑤다. 현장의 돌발 상황도 가리고 막을 틈 없이 공개된다.



하지만 그 불완전, 불안정성은 오히려 솔직한 '날 것'의 증명이고 진실의 표정으로 인정되어 사용자들은 오히려 서툰 의외의 찰나를 즐기고 낯모르는 누군가의 라이브 영상에도 큰 호응을 보낸다.

지난 19일 대통령 선거 후보의 3차 TV토론이 있었다. 미주 중앙일보는 페이스북의 라이브 스트림 채널을 사용해 대선 토론 내용을 전문 기자들이 우리말로 해설하는 '페이스북 라이브 해설 방송'을 시도했다.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 경합이 치열하고 지지자를 결정 못한 부동층이 많은 대선인지라 한인들 역시 후보자 토론 방송에 관심이 높은 데 반해 영어로 진행되는 디베이트를 편하게 관전하기 힘들어하는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실시간 통역이나 자막 방송은 흔히 보았던 것이지만, 전문 기자들이 시청자들과 같은 눈높이로 방송을 지켜보며 실시간 해설 방송을 하는 것은 아마 한인 미디어 최초가 아니었을까 싶다.

방송사도 아니고 방송기자들도 아닌 '비 전문가'들의 라이브 방송답게, 두시간 반동안 이어진 영상에는 프레임 밖의 흐트러진 모습들과 방송과 해설이 중첩된 거친 사운드, 두 해설자에게 고정된 지나치게 정직한 화면이 장시간 흘러갔다. 하지만 시청 반응은 뜨겁고 훈훈했다.

세련되지 않지만 대선 토론을 관전하는 시청자들과 똑같은 위치에서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 동지들이 화면 안에 있었고, 육성으로 들려주는 친근하고 알찬 해설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쓰고 고치고 다듬어 이튿날 '전해지는 뉴스'가 아닌 오늘의 현장을 시청자와 기자들이 함께 보고 공유하며 '나누는 뉴스', 라이브의 힘이 컸다. 서툴고 거칠어도 진솔한 라이브의 능력 - 알겠다. 우리들 이젠, 라이브로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최주미 디지털부 차장 choi.joo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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