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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의 '독도 사랑'

지구촌을 헤집고 다니며 나는 무지개를 좇고 파랑새를 찾고 무릉도원을 찾았던가?

40대 젊은 혈기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험을 했다. 내를 넘고 바다를 건너고 재를 넘어 낯선 산맥을 넘다 보니 이제 환갑을 바라보게 됐다.

처음에는 자연이 좋아 다녔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고 사회를 보게 되니 많은 일들이 생겼다. 타국을 넘나드니 좋은 나라를 만나면 부러움이 서러움으로 바뀌고 오지 나라에 가면 동정심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되고 장단점이 보이니 국가관이 뚜렷해졌다. 언제부터인가 내게 따라붙은 별명인 독도화가의 사명감 때문에 애국심도 생긴 것이다.

내가 독도를 기행하며 그림을 그릴 무렵만 해도 독도는 참 아름답고 평온했다. 그런 독도가 이제 시끄러운 섬으로 바뀌고 정부로서는 뜨거운 감자로 익어갔다. 그 타오르는 불덩이를 예술로 식히기 위해 독도그림을 가지고 지구촌을 돌며 독도를 홍보한 것이 우리 가족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보수를 주는 것도 아닌데 직업처럼 삶의 전부가 되었다. 이곳저곳 해외 생활로 음식을 바꾸고 시차에 적응하자니 출퇴근도 없이 24시간이 일상이 되었다. 살은 빠지고 몸도 쇠약해졌는지 달덩이 같았던 볼살이 어디로 가고 몸무게는 15kg이나 빠졌다. 그래도 행사마다 들려오는 가냘픈 박수소리에 미친 듯이 독도홍보 전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다시 한국에 갔다. 이번에도 고향보다 독도를 먼저 찾았다.

권용섭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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