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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보다 어린 29세 감독, 드론 띄워 독일축구 공습

호펜하임 지휘하는 나겔스만

21세 때 무릎 부상으로 현역 은퇴
비디오분석관으로 능력 인정 받아
드론 활용해 빠른 압박 축구 훈련
강등 걱정하던 팀 13경기 무패 4위


29세의 젊은 축구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SG 1899 호펜하임의 율리안 나겔스만(29·독일) 감독이 주인공이다. 호펜하임은 지난 4일 2016-17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쾰른을 4-0으로 대파했다. 호펜하임은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4위(6승7무)로 올라섰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2월 28세6개월19일의 나이에 호펜하임 감독을 맡았다. 1976년 24세에 자르브뤼켄을 지휘한 베른트 슈퇴버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두번째 최연소 감독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2015-16시즌 강등권이었던 팀을 맡아 14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고, 올 시즌에도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호펜하임의 주장 겸 미드필더 오이겐 폴란스키(30)보다 한 살 어리다. 나겔스만 감독은 젊은 지도자답게 정장 대신 점퍼에 티셔츠, 청바지를 즐겨입는다.

키 1m90cm 나겔스만은 선수 시절 독일 프로 2군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지만 1군 무대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무릎을 다쳐 2008년 21세 나이로 은퇴했다.

그러나 나겔스만은 스카우트와 비디오 분석관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호펜하임 19세 이하팀 감독을 맡은 2014년엔 팀을 독일청소년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독일 언론은 나겔스만 감독에게 조제 모리뉴(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이름을 딴 '아기 모리뉴(Baby Mourinho)'란 별명을 붙여줬다. 모리뉴 역시 축구선수로 빛을 보지 못하고 23세에 은퇴해 체육교사와 통역관을 거쳐 축구감독으로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겔스만은 최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20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장 역할을 해야했다. 난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빨리 어른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쾰른 단장은 나겔스만에게 껌을 집어던졌고, 올 시즌엔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이 그를 "미치광이"라 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애어른' 나겔스만 감독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서 최상위권에 든 나겔스만 감독은 과학적인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호펜하임 훈련장 공중에 드론을 띄운 뒤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촬영해 전술을 짠다.

김환 JTBC 분데스리가 해설위원은 "나겔스만 감독은 면밀하게 데이터 분석을 한 뒤 여러팀을 떠돌던 데미르바이 등을 영입했다. 반면 자신의 축구철학과 맞지 않는 선수는 과감하게 빼버린다.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에 올랐던 바르가스(27·칠레) 등은 그래서 빠졌다"며 "나겔스만 감독은 탄탄한 스리백을 기반으로한 3-4-3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강력한 압박과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친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김홍근 HK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독일 축구계는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유소년팀 지도자를 과감하게 1군으로 끌어올린다. 나겔스만은 독일 축구시스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괴물 감독"이라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생년월일(국적) : 1987년 7월 23일(독일 )

● 선수 경력: 1860 뮌헨 2군, 아우크스부르크 2군 중앙수비(2006~08)

● 지도자 경력: 1860뮌헨 U-17팀 코치(2008-10) 호펜하임 U-17팀 코치 및 감독, 1군 코치, U-19팀 감독(2010-16) 호펜하임 1군 감독(2016-)

● 가족관계: 아내와 한살 아들

● 롤모델: 과르디올라(맨 시티 감독)

● 취미: 오토바이 타고 스피드 즐기기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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