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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대란, 20년 사회문제 한꺼번에 터진 것"

올림픽경찰서 노숙자 담당 경관
"한 개인의 무능력·나약함이 아닌
사회구조가 빚어낸 짙어진 그늘
우리 누구나 노숙자 될 수 있다"

"노숙자 증가는 '퍼펙트 스톰'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LA경찰국(LAPD) 서부지역본부는 산하 경찰서마다 노숙자 담당 경찰 2명씩을 선발했다.

'희망을 나누는 팀'(LAPD HOPE TEAM)은 최근 노숙자 문제 심각성을 반영한다. 이 팀은 관내 노숙자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과 대면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림픽경찰서에서 희망을 나누는 팀에 자원한 조셉 세리토 경관은 "최근 노숙자 대란은 20년 가까이 쌓였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 '퍼펙트 스톰'"이라고 우려했다.



세리토 경관은 'LA다운타운 등 도시 난개발, 렌트 등 부동산 고공행진, 교도소 재소자 조기출소, 전직군인 증가, 실업자 증가, 2세대 노숙자' 등 노숙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개인의 나약함을 탓하기엔 사회가 빚어낸 그늘이 너무 짙다는 말이다.

"올림픽 경찰서 관할구역을 돌면서 노숙자 380~420명 정도를 만났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노숙자도 많습니다. 한인타운에 온 노숙자는 이곳이 무서운 다운타운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말해요. 우리도 언제든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세리토 경관은 대안 없이 사람들을 거리로 내모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세입자를 내쫓고, 재소자가 조기출소하고, 전직군인을 외면하면 그들이 갈 곳은 거리밖에 없다. 그나마 따뜻한 남가주 날씨가 그들에게 얼어 죽지는 않는다는 위안을 준단다.

특히 그는 노숙자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를 데리고 노숙하는 싱글맘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노숙자 자녀는 성인이 될 때까지 방에서 자보지도 못하고 학교 교육도 못 받을 때가 많다.

세리토 경관은 "눈에 보이는 개발만 좋아하면 될까요. 공동체가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집과 상가 앞 노숙자를 보며 눈살만 찌푸리지 말고 정중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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