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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재앙’ 앨라배마 대역전패 이변

세이번 감독, 1주일전 공격코치 교체 ‘악수’
쿼터백과의 호흡 엇박자 나며 다득점 실패

2016~2017년 시즌 대학풋볼(NCAA) 전국챔피언 결정전에서 최강 앨라배마가 종료 1초를 버티지 못하고 클렘슨에게 역전패, 2연패 달성이 좌절되자 그 이유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크로아티아계 명장인 닉 세이번 감독이 이끄는 전국랭킹 1위 앨라배마는 9일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7점차 열세로 분류된 2위 클렘슨 타이거스의 쿼터백 드숀 왓슨에게 4쿼터 종료 직전 2야드짜리 통한의 터치다운 패스를 허용, 31-35로 분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ㆍ최근 8년간 5번째 정상 등극ㆍ통산 17번째 전국 1위 목표가 한꺼번에 좌절된 앨라배마는 14승1패로 AP통신 최종 전국랭킹서 2위로 하락, 1999년 플로리다 스테이트 세미놀스ㆍ2004년 USC 트로잔스에 이어 역대 3번째 와이어-투-와이어(시즌전부터 종료때까지 1위를 유지하는 일) 챔프가 되려던 꿈도 무산됐다.

2004년 이후 최종 결승전 전적 5전 전승에 빛나는 세이번이 13년만에 첫 패배를 당하자 전문가들은 "성급한 코칭 스태프 교체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앨라배마의 공격코치는 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USC 감독을 역임한 레인 키핀이었다.



키핀은 탁월한 전략과 감각을 바탕으로 앨라배마의 다득점을 이끌며 지난시즌 전국 우승을 달성했으며 올시즌도 전승가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플로리다 애틀랜틱대(FAU) 신임감독으로 임명된후 고교생 스카우트를 위한 연락ㆍ새 코치진 구성 준비로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자 다혈질인 세이번 감독의 눈밖에 나 전격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세이번은 클렘슨과의 결승전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무주공산이던 키핀의 빈 자리에 스티브 사키지안을 임명했다. 공교롭게도 사키지안은 키핀의 후임으로 USC 감독을 지내다가 1년만에 알콜 중독 증세로 쫓겨난뒤 앨라배마의 작전분석관으로 옮겨온 상황이었다. 팬들의 우려대로 팀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한 사키지안은 결승전에서 1년생 쿼터백 제일런 허츠와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정규전에서 50점 이상의 고득점을 심심찮게 올리던 앨라배마의 오펜스는 가장 중요한 결승무대에서 31점에 그쳤다. 클렘슨의 지역방어 때문에 패싱이 잘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러닝백의 달리기만 고집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또 전반전에 14-0의 큰 리드를 잡고 이후 두차례나 상대팀 펌블을 유도한 상황에서도 고작 3점만 추가하며 점수차를 충분히 벌리지 못했다. 이는 후반부터 수비진의 부담과 탈진을 초래, 결과적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반면 4개월전 개막전에서 앨라배마에 46점차로 참패하고 자신들이 해고한 전직 감독 두명이 모두 상대팀 공격코치로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 장면을 목격한 USC는 지난주 로즈보울에서 우승, 커다란 대조를 보였다.

이변의 희생양으로 체면을 구긴 세이번 감독과 사키지안 코치가 다음 시즌에서 추락한 명예를 회복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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