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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황재균이 넘어야 할 난관들

[LA중앙일보] 발행 2017/02/03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7/02/02 20:46

황재균의 새로운 홈구장이 된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들 중 '홈런치기 가장 어려운 구장'으로 유명하다.

황재균의 새로운 홈구장이 된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들 중 '홈런치기 가장 어려운 구장'으로 유명하다.

올해 쓰일 코리안 메이저리거 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황재균(29.샌프란시스코)일 것이다.

황재균은 롯데로 복귀한 선배 이대호처럼 메이저리그 진입이 보장되지 않은 계약을 했다.

문자 그대로 도전에 나섰다. 그에겐 여러 난관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더라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올시즌 그가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도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황재균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 돌파해야 할 난관들은 무엇일까.

▶내야 경쟁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10년 가까이 3루수로 뛰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스다. 30세를 앞둔 선수로, 지난해 7월 28일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장점도 있지만 인상적인 선수는 아니다.

누네스는 지난해 16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루율은 0.325에 그쳤다. 출루율에 장타율을 더한 OPS도 0.758로 인상적이지 않다. 통산 출루율과 OPS도 각각 0.312, 0.712에 불과하다.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다. 타격 실력만 놓고 보면 황재균에게 아주 높은 벽은 아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누네스를 1년 내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올릴 전망이다 누네스는 올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은 420만 달러. 메이저리그는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누네스의 팀내 역할도 가볍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를 매트 윌리엄슨과 자렛 파커 플래툰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백업 수준이다. 누네스가 3루수를 주 포지션으로 하면서 좌익수로도 출장하는 기용이 예상된다. 다른 자리에는 터줏대감들이 있다. 1루수 브랜든 벨트, 2루수 조 패닉, 주전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는 붙박이 주전이다. 패닉과 크로포드는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수비의 달인이다. 두 선수 모두 2021년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장기 계약돼 있다. 황재균이 이들을 제치기는 쉽지 않다.

결국 황재균에게 현실적인 최우선 목표는 백업 3루수다. 샌프란시스코 내야 백업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는 건 황재균에게 다행이다. 백업 3루수인 코너 길라스피와 켈비 톰린슨의 타격 실력은 잘해야 누네스 수준이다. 마이너리그의 3루수 최고 유망주인 크리스티안 아로요는 2018년 데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승부수를 던질 황재균의 미션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 타자의 지옥, AT&T파크

야구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경기다. 낯선 미국 무대에서 처음 뛰는 황재균에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황재균에겐 홈 구장 AT&T파크 적응도 중요하다. 황재균은 2010년 롯데로 이적하며 6년 반 가까이 부산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사직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 중 하나다. 구장 별로 홈런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주는 '홈런 파크팩터' 수치를 보면 그렇다.

파크팩터 값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보통 1, 100, 1000 등을 기준으로 하며 이보다 높으면 '타자 친화 구장', 낮으면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분류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ESPN,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파크팩터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별로 구체적인 순위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든 사이트에서 AT&T 파크를 '홈런을 치기 가장 어려운 구장'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2000년 개장한 AT&T 파크는 '타자들의 지옥'으로 손꼽혔다. 홈 구장 이전 뒤 샌프란시스코가 배출한 시즌 30홈런 타자는 제프 켄트와 리치 오릴리아, 그리고 배리 본즈 뿐이다. 본즈가 2004년 45홈런을 친 뒤로는 샌프란시스코에는 시즌 30홈런 타자가 실종됐다.

스탯티즈(Statiz)가 집계한 최근 3시즌 사직구장 홈런 파크팩터는 1136으로 10개 구단 메인 홈구장 중 단연 1위였다.

스탯티즈 방식대로 AT&T파크의 홈런 파크 팩터를 계산해보면 어떨까. 851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가장 낮다. KBO리그로 치면 잠실구장(733)과 고척스카이돔(953)의 중간 정도다. 잠실은 홈런 파크팩터가 가장 낮고, 고척돔이 그 다음이다.

황재균은 2015년부터 홈런 파워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잠실과 고척에서는 140타수 2홈런에 그쳤다. 시즌 500타수라면 7홈런이다. 잠실구장이 타자들에게 주는 '두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잠실에선 기를 못 펴다가 이적 후 실력이 일취월장한 타자들도 많았다. 반대로 LG나 두산으로 이적한 뒤 장타력이 급감한 사례도 있다. 해태 홍현우는 2001년 LG 이적 뒤 다른 타자가 됐다. 이진영은 SK에서 풀타임으로 뒨 7시즌 동안 다섯 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9~2015년 LG에선 딱 한 번이었다.

긍정적인 신호는 지난해 황재균은 잠실에서 강한 타자였다는 점이다. 홈런은 1개에 그쳤지만 타율 0.378에 OPS 0.850을 기록했다. 타격 능력은 홈런 개수로만 표현되는 게 아니다. 황재균은 적어도 지난해엔 드넓은 구장에서도 잘 폈다.

▶ 지구 라이벌 팀

메이저리그는 같은 지구 팀들과 치르는 경기가 많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콜로라도, 애리조나와 76번 맞붙었다, 162경기 스케줄의 46.9%다. 절반인 38경기는 원정으로 열린다. 이 구장들은 AT&T파크와 달리 상대적으로 타자에게 친화적이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AT&T파크와는 정반대로 '투수들의 무덤'이다. 애리조나의 체이스필드도 타자 친화구장이다.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는 전통적으로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중립적인 구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홈구장은 불리하지만 38경기를 치를 지구 라이벌 팀들의 구장은 불리하지 않다. 물론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같은 투수는 넘기 힘든 벽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콜로라도의 투수 전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일단 에이스가 가득한 지구를 피하면서 난이도는 괜찮은 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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