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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체포" 헛소문에도 업체들 '민감'

봉제 업체는 7~8명 단체 결근
작업에 지장받는 업소도 속출
'단속반 떴다'는 소문에 도주도

봉제공장들에 이민단속반이 들이닥쳐 서류미비자들을 대거 체포해 갔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는 16일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마침 이날은 '이민자 없는 날'로 업소들의 동맹 휴업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소문은 확산됐다.

이날 오전부터 "40가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블러바드 일대 한인 봉제공장에는 전날(15일) 오후 단속반이 들이닥쳐 30여 명이나 잡아갔다고 한다"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한인봉제협회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쇠도했고, 그로 인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본지가 해당 지역 일대 봉제공장에 수소문한 결과 단속 사실은 없었지만, 업주들의 우려는 컸다.

실제 이날 일부 봉제공장들에는 이민단속 우려로 많게는 7~8명, 적게는 2~3명이 출근을 하지 않아 작업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한 한인업주는 "이미 전날 히스패닉 방송을 통해 이민 관련 뉴스가 보도된 터라 종업원들 사이에는 단속반이 돌아다닐 것이라는 말이 더욱 크게 퍼졌다. 그로 인해 업체별로 몇 명씩은 출근하지 않은 곳이 제법 많았다"라며 "옷을 만드는 과정 중 일부 파트가 빠지면서 완성품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마무리가 안 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인업주는 확인도 안된 이민단속 소식에 종업원들이 불안해하고 공장 분위기도 가라앉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업주는 "30가와 제퍼슨 일대에 이민단속반이 왔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히스패닉 종업원 중 1~2명은 서둘러 작업장을 떠났다"라며 "현장 확인을 해 보니, 단속 사실이 없었지만 불체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봉제공장의 경우, 종업원의 80% 이상은 히스패닉 서류미비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중범 불법체류자에서 서류미비자로까지 번진다면 봉제업계가 입을 타격은 심각해 질 수 있다. 한인 봉제공장들은 "경기 부진에도 요즘은 다음주부터 있을 라스베이거스 매직쇼 준비로 주문이 그래도 조금 있는 정도다. 그런데 난데없는 이민단속 얘기에 그나마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 업주는 "불법 이민자들로 중범죄자를 체포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대다수 서류미비자들은 세금 내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명확한 기준으로 선별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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